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포함된 데 이어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신규 산단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밀면서 명분을 키웠고 산단이 필요한 지역의 절실한 사정과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정부 기조와도 부합해 당위성도 확보했다. 여기에 고비마다 발휘된 두 단체장의 정치력은 대전·충남 신규 산단 동시 지정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우선 대전과 충남의 신규 산단 조성은 애초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지역을 찾아 대전에는 제2대덕연구단지를, 충남 천안 성환종축장 이전 부지엔 첨단 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새 산단을 조성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중장기적으로 4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후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선 공약을 구체화했다. 이장우 시장은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을 '산업용지 500만 평+a'로 확장했다. 이곳에 나노·반도체와 방위, 바이오 헬스케어 등 첨단산업을 집적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리겠단 구상이었다. 김태흠 지사 역시 천안 성환종축장 이전 부지에 대규모 최첨단 국가산단을 조성해 지역 주도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이 민선 8기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로 당선되면서 산단 조성은 대통령과 단체장의 동시 공약이 됐다. 공약 실현의 명분과 책임이 더해진 셈이다.
사실 당위성은 차고 넘쳤다. 대전의 산업단지는 13곳에 1400여 만㎡지만, 대덕연구개발특구가 1000㎡ 넘게 차지해 사실상 산업용지는 턱없이 부족하다. 공업지역 비율도 1.72%에 그치는데, 6대 광역시 평균(5.9%)에 훨씬 못 미친다. 천안 성환종축장 이전 부지 활용도 지역민들의 숙원으로 조속한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두루뭉술한 청사진만 나온 채 공전을 거듭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4월 28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의 정치력도 한몫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쌓은 인맥과 특유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여러 어려움을 뚫어냈다. 대통령실은 물론 관련 부처 장관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동시에 실무진과는 직접 소통하며 지정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그린벨트와 절대농지 해제 등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이견을 조율하며 현실적인 방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단체장은 신규 산단 지정을 발판 삼아 지역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그린벨트와 농지 전용 등 토지이용 규제에 묶여 좌초될 수도 있었지만, 다방면으로 노력해 규제 문제를 결국 해결했다"며 "이번에 난관을 해결한 자신감으로 일류 경제도시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내포=조훈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