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대전 동구 인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대전동부소방서 |
대전지역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주택화재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시민들이 대형 화재에 심각성을 두고 생각하지만, 발생 빈도만 놓고선 주택 화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6개월만인 3월 12일 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공장 전소와 타이어 21만개가 불에 탔다. 또 화재에 따른 분진 발생으로 주변 지역 주민들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고가 연달아 터지기 전부터 대전은 전국에서 특수건물 화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으로 지목됐다.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1년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에 따르면 대전은 특수건물 1000건당 평균 64.37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불이 났다.
특수건물이란 국유건물장·교육시설장·백화점장·다중이용업소장·공장장·공동주택 등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출입·근무·거주하는 건물로서 화재 위험이나 건물 면적 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건물이다. 주거 및 산업현장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전체 인명피해의 88%를 차지했다.
주거지에서 화재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났다. 아파트 1000건 당 화재 발생 빈도는 대전이 159.8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특수 건물 전체 화재 건수 중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가 절반 가까이 (45.7%) 차지했다. 주거 용도로 사용되는 아파트 특성상 체류 시간이 길고, 음식물 조리 및 담배꽁초 등으로 인해 화재 발생 확률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위험성에도 대전의 주택화재보험 인지도는 아직 낮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전체 고객 중 주택화재보험 가입률은 굉장히 미미하다"며 "보험사에서도 주택화재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팔고 있지 않으며, 그마저도 다른 상품에 포함돼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