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경칩의 속신 '개구리 알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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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경칩의 속신 '개구리 알 먹기'

가슴이 시원해지고~ 벌레를 없애준다고 믿어~

  • 승인 2023-03-15 15:59
  • 신문게재 2023-03-16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영국시인 바이란드는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라고 했는데 나 역시 겨울만 되면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오늘은 한국의 봄 24절기 중 경칩(驚蟄)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 한다.

경칩은 24절기에서 3번째 절기(節氣)로 초봄의 시작 기준(3월5일~6일)이 되는 절기로 알려져 있다. 중국 화북지역(본인의 고향)에는 봄이 빨리 시작되고 가을이 빨리 시작되어 한국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경칩 무렵이 되면 "대동강 물이 풀리고 개구리가 입을 떼는 날이다"라는 속담처럼 봄기운이 완연해진다.

이러한 경칩의 풍속 중에 "개구리 알 먹기'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중국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것이라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다.

봄의 개시를 알리는 존재인 개구리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첫 알을 낳는다.

알은 모두 물 속에서 젤리와 같은 물질로 덮여 있을 뿐 다른 보호막을 갖고 있지 않아서 부드러워 먹기 쉬웠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부활의 상징이라 여겨 알을 먹으면 화를 없애준다고 믿었다고 한다.

요즘에 개구리 알을 먹으면 이상한 일이지만 경칩에 개구리 알을 먹으면 보신이 된다고 하여 즐겼는데, 신경통이나 위장병, 요통에 효험이 있으며 가슴이 시원해지고 뱃속의 벌레를 없애준다고 믿었으며 눈도 맑아지고 머리도 총명해진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으로 여긴 것 같다.

이러한 풍속의 이유는 개구리가 겨울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므로 깨끗하여 약이 된다고 믿었으며 봄기운과 만물의 생기를 가득 담고 있어 이것을 먹는 것은 생명의 정기를 섭취하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이 봄, "개구리 알 먹기" 이야기로 재미있게 웃기를 바라며 개구리 알 대신 봄기운 가득한 봄나물을 추천해 본다.



가효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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