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대가 함께 누리는 푸른 숲, 그 시작은 산불 조심!

  • 정치/행정
  • 대전

[기고] 3대가 함께 누리는 푸른 숲, 그 시작은 산불 조심!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

  • 승인 2023-03-15 11:12
  • 신문게재 2023-03-16 18면
  • 김기랑 기자김기랑 기자
김광신 중구청장 동정사진
김광신 중구청장.
중구에는 아주 커다란 보물이 하나 있다. 보물산, '보문산'이 바로 그것이다. 대전 시민의 삶과 함께하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보문산에는 대전목재문화체험장에서 숲속 공연장으로 이어지는 자그마한 하늘다람쥐 길이 있다. 오르락내리락, 조용한 숲속 오솔길을 한가롭게 거닐다 보면, 향기를 품어내는 나무 사이로 수줍게 숨어있는 하늘다람쥐와 살며시 마주칠 것 같은 포근한 길이다.

얼마 전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중구 어남동 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와 수달의 서식 흔적을 확인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러한 보물들을 잘 보호해 온전한 모습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최근 대전시에서는 보문산 권역 목달지구와 무수지구에 전국 일류의 산림휴양단지와 중구 호동 일원에는 대전 제2수목원을 만들어 보문산 일원을 가족 친화의 체류형 종합 관광단지로 개발해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산림복지 혜택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지난 3월 12일 단비가 내렸다고는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봄바람으로 올해 3월 5일까지 전국 각지에서는 평년의 1.5배에 달하는 194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고, 막대한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다.



봄에는 나무 자체의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가 바짝 말라 있는 상태로, 봄철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이유이다. 한번 타버린 산림을 복구하는 데에는 40년 이상 100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산불은 수많은 재산과 생명을 빼앗아 가는 아주 무서운 마귀〔火魔〕이다.

산림청에서 산불경보를 '경계'로 상향하고, 3월 6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산불 특별 대책 기간으로 확대함에 따라 대전 중구도 입산통제구역 지정과 산불감시원 확대 배치, 산불드론감시단 운영 등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해 산불방지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산불의 시작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즉 산불은 인재(人災)다.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라는 관습으로 지금껏 행해졌지만, 불에 태우는 과정에서 오히려 해충의 천적을 사라지게 만들 뿐만 아니라 농사에 도움이 되는 곤충마저 죽이게 된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산으로부터 100m 이내인 산림 인접 지역에서는 허가 없이 밭두렁 등 소각금지와 영농부산물 소각금지, 각종 쓰레기 소각금지 등 모든 소각행위를 할 수 없다. 또한 입산 금지 구역에 출입해선 안되며, 산에 들어갈 때에는 라이터나 버너 등 인화물질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산림보호법에 따라 처벌되며, 산불로 번질 경우 민·형사적 책임도 뒤따르므로 절대 해서는 안될 행위이다.

모든 주민의 참여가 절실한 대목이다. 산불은 한번 시작되면 진화가 어렵고 재발화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만약 산속에서 불을 발견하게 되면 우선 소방관서나 산불 관련 기관에 즉시 신고하고 작은 불씨일 경우 주변의 흙 등으로 덮어 초기진화를 시도하고 불이 번지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산림은 존재만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크다.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할 생명의 터전이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흡수하는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희망을 안고 움트는 새싹들, 희망의 봄이 검정 그을음의 봄이 되지 않도록 작은 관심 하나하나를 모아 멸종위기 희귀생물들과 함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푸른 숲, 그 사랑의 시작은 산불 예방이다.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