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가 올해 1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사진=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대전 제조업 생산 지수와 출하지수는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재고지수는 지속 증가해 지난해 4분기부터 30%대에 머물러 있다. 출하지수는 물건이 팔려 나가는 수준을, 재고지수는 남아있는 재고 수준을 보여준다.
경기가 좋으면 출하지수는 높아지고 재고지수는 떨어지거나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올해 1월 대전 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출하지수는 4.5% 감소했다. 재고지수는 32.6% 늘었다. 생산 감소 폭은 화학물질 및 제품(-36.0%), 의료·정밀·광학기기·시계(-34.1%)에서 두드러졌다.
소비가 위축되며 대형소매점 판매도 감소로 전환됐다. 올해 1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1.7% 줄었다. 39.7% 성장했던 지난해 1월보다 41.4% 곤두박질친 것이다. 백화점 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1.5%,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2.3% 떨어졌다. 반도체 불황 등으로 지역 수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출 감소 폭은 2022년 3분기부터 지속 확대돼 올 1월엔 전년 동기보다 24.7% 하락했다.
반도체 불황이 계속되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 -19.3%에서 올 1월 -21.9%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전체 수출품목에서 가장 높다. 자동차부품과 플라스틱제품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한 달 만에 55.8%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32.4%에서 올 1월 -23.4%로 주저앉았다. 플라스틱제품도 지난해 12월 0.1%에서 올 1월 -28.8%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자 취업자 수 증가 폭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 1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며 2022년 1월보다 17만 5000명 적게 증가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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