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레디움 전경 |
재단법인 CNCITY 마음에너지재단은 지난해 준공한 대전의 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에서 계룡건설과 공동 주최로 '인동 100년: 역사가 되다'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헤레디움 건물인 옛 동양척식(주) 대전 지점이 지닌 역사성과 장소를 잊지 않고 기록하기 위한 역사 아카이브 전시다. 옛 동양척식(주)은 일제가 만주와 조선의 식민지 경영을 위해 설립한 수탈 기관이었다. 동척 대전지점이 위치한 곳은 인동 대전시장을 중심으로 조선인들이 모였던 지역과 이주한 일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기관이 설치된 지역의 경계다.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헤레디움의 이번 전시는 앞으로의 행보를 위한 유의미한 첫걸음이다.
전시는 200점이 넘는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특히 동척 대전지점 건물이 지닌 100년간의 이야기와 건축사적 가치, 복원의 과정도 함께 소개한다.
근대건축문화유산인 헤레디움 보수와 복원에 참여한 이상희 교수(목원대 산학협력단)는 "이번 헤레디움 개관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과거를 잊지 않는 역사 인식과 교육과 문화공간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민간 차원에서 추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아카이브 전시에 대해서는 "문화재 원형의 규모와 모습을 회복한 이후 다양한 시간의 켜가 쌓여있는 인동과 그 안에 자리잡은 동척 대전지점을 중심으로 항일운동과 식민지 착취라는 역사의 대척점에서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향후 지역 활성화의 거점 공간으로 역할과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새로운 활용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관 일자인 3월 16일도 의미가 있다. 인동시장에서 일어난 여러 번의 만세운동은 대전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운동이었다. 헤레디움 전시의 개관일은 바로 이 인동시장 만세운동을 기념한 날짜다.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기록해나가는 첫걸음으로써 관람객들은 그 속에서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헤레디움의 이름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개관하여 운영된다. 휴무일은 월요일과 화요일이다
한편, 지역 사회 문화 지평을 새로 선보이기 위해 개관한 헤레디움에서는 이번 전시 기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 예매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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