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사 불상 반환 마지막 기회…대법 상고이유서 곧 제출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서산 부석사 불상 반환 마지막 기회…대법 상고이유서 곧 제출

10일 판결집담회 갖고 상고이유서 논리 점검
"청사 불탔다고 정부 사라지나" 지적

  • 승인 2023-03-12 16:47
  • 신문게재 2023-03-13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0466_edited
국회문화유산회복포럼과 이원욱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서산 부석사 불상 판결 집담회'가 10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서산 부석사 금동보살좌상 소유권 관련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고려 때 서주 부석사의 동일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청사가 화재로 소실됐다고 정부가 사라졌다고 판단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등 격동기를 거친 역사적 배경을 무시한 인적·물적 연속성만을 잣대 삼은 지금의 판단 기준에서는 국내에 전통사찰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국회문화유산회복포럼과 이원욱 국회의원은 10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금오스님(조계종 기획국장)과 용주스님(조계종 문화국장) 등이 참석해 '서산 부석사 불상 판결 집담회'를 갖고 2월 1일 대전고등법원 항소심에서 내려진 선고에 대해 분석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고려 말 옛 서산지역의 지명인 서주의 부석사가 지금의 부석사와 동일한 권리주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일본 대마도 관음사가 20년 이상 점유하는 동안 일본 사찰 측에 취득시효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대한민국을 상대로 금동관음보살상의 반환을 요구하는 유체동산인도 소송에서 원고 부석사의 항소를 기각함으로써 2017년 1월 대전지법이 불상은 부석사에 소유권이 있다고 판단한 선고 결과를 뒤집었다.

IMG_0461_edited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서산 부석사 불상 판결 집담회'에서 대법원 상고이유서 제출을 앞두고 관계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날 집담회는 항소심 결과에 불복해 대법원 상고장을 제출하고, 15일까지 상고이유서를 접수하기 전에 법률상 논리를 정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류창호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판부가 부석사 측에 과도한 증명책임을 부과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항소심 판결의 쟁점과 문제점'을 통해 "(600여 년의 시간 차이가 있는)서주 때의 부석사와 현재 서산 부석사의 인적 조직과 물적 불당이 동일성과 연속성을 갖는지 증명을 요구한 것은 과도한 책임 부과라고 생각된다"라며 "마치 정부청사가 화재 등으로 소실되면 국가도 소멸하는 것으로 보는 것과 같은 논리가 아닌지 우려스럽다"라고 전했다.

부석사 불상 소송대리인을 맡은 김병우 법무법인 우정 대표변호사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등 격동기를 거친 우리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이번 판결의 기준이 정당하다면, 우리가 아는 대부분 전통사찰의 존재 역시 부정될 수 있다"라며 "조선왕조실록에 부석사가 기재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용하면서 당시의 전문적 지리지나 지도책에 표시된 부석사는 외면한 이번 판결에 대해 대법원에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산시청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관계자들도 참석해 서산 부석사의 지표 또는 발굴조사를 실시해 서주 부석사 전통성을 증명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발겼다.

대한불교조계종 부석사 측은 ▲과도한 증명책임 부담 ▲취득시효 부정된 판례 ▲전통사찰의 법적 지위에 대한 판례 등을 담아 15일까지 대법원에 상고이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임병안·서산=임붕순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4.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2.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3.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4.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5.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