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10일 시의회 소통실에서 개최한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 모습. |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0일 이응노미술관 추진 사업인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이재경 행정자치위원장, 행자위원 4명과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 레지던스 참여 작가 두 명이 참석했다.
이응노미술관은 2014년부터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사업을 통해 지역 작가들을 대상으로 해외 창작공간을 지원해주고 있다. 매년 3명의 작가를 선발해 3개월간 프랑스 보쉬르센에 있는 '이응노 레지던스'에 파견한다. 이 기간 작가들의 숙소 생활과 창작 활동, 미술 탐방과 세미나 등 예술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파리에서 결과물 전시도 진행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행자위원들은 입주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행자위원들은 지난해 12월 국외 공무 출장으로 이응노 레지던스 현장을 방문해 작가 입주 시설을 살펴본 바 있다.
조원휘 의원은 "이 숙소가 굉장히 협소하고 침대도 나무 목재로 돼 있었는데, 제가 볼 때는 80~90년대 한국에서 어린아이들이 쓰던 침대 같았다"고 말했다. 정명국 의원 역시 "화장실 문이 잘 열리지 않고 청결하지 않으며 샤워실과 화장실이 같이 있어 불편했을 것"이라고 했다.
참여작가들은 창작활동 지원금 상향을 요청했다. 레지던스 기간 참여작가들에게 창작 활동 지원금 월 60만 원을 지원하는데, 최근 파리 물가 상승 등을 따져봤을 때 현실화가 필요하단 것이다. 파리 시내 갤러리 전시 지원과 해외 작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징검다리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6기 사업에 참여했던 김안선 작가는 "7기 기수 작가들이 부러웠던 점은 파리 시내인 바스티유 역 인근에서 결과물을 전시해 파리 작가들과 교류한 것"이라며 "6기까지는 이응노 레지던스에서 전시했는데, 아무래도 파리 시내로부터 오는 데까지 1시간 이상이 걸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오진 못했다"고 했다.
이어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사업 참여 경험은 서울의 젊은 작가들도 부러워한다"며 "대전에 작가들을 키워줄 수 있는 지원사업이 많으면 젊은 작가들이 모여들 수 있는 '에꼴 드 대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 역시 "프랑스 측이 이응노미술관과 교류적인 레지던스를 원하지만 대전에는 해외작가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없다"며 "원도심의 역사적인 공간에 이응노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어 지역 작가와 해외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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