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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낮아지기 시작해 올해 2월 중 4% 수준으로 더디게 둔화했다.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인 2%보다 두 배 높고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3%대 후반에서 2월 4%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대전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 4.6% 올랐다.
세종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충남은 전월보다 0.1%, 전년 동월보다 5%, 충북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대비 5%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경우 고물가·고금리로 가구당 실질 소득이 감소하며 서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으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소득은 1.1% 감소했다. 서민들은 식료품 지출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39만 9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1% 하락했다.
이자 부담은 커졌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2만 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도 28.9% 뛰었다. 유가 인상과 공공요금 상승이 겹치며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9만 6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교통 지출은 34만 5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6.4%로 올랐다.
대전에 사는 사회초년생 20대 A씨는 "전셋값 마련을 위해 빌린 대출 이자가 두 배 가까이 오르는 와중에 난방비 인상·고물가가 겹치며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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