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다문화〕 등롱 밝히고 만두 먹고···중국 동북의 새해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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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다문화〕 등롱 밝히고 만두 먹고···중국 동북의 새해 풍습

조상 제사 지내고 가족 안녕 기원, 섣달그믐 저녁상엔 닭·생선 족발

  • 승인 2023-03-12 16:30
  • 신문게재 2023-03-13 11면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중국 동북지역의 풍습(출처_진항청 명예기자)
닭·생선·족발 요리가 차려진 중국 동북의 섣달그믐 저녁식사
시기는 조금 지났지만, 중국 동북의 새해 풍습을 소개한다.

동북 지역의 새해는 음력 12월 8일부터 시작된다. 음력 12월 23일에는 불을 다루는 신령인 조왕의 제사를 지내 가족의 안녕을 기원한다. 그리고 24일에는 대청소를 하고, 26일~27일은 설날 음식에 사용할 재료를 준비한다. 29일에는 춘련을 붙이고, 등롱을 이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밤이 되면 등롱을 밤새 밝히는데, 이는 장수를 뜻한다.

특히 섣달 그믐날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어 동북 사람들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풍습이 있다. 대표적인 풍습으로는 저녁 식사에는 닭, 생선, 족발 요리가 있어야 하는데, 해마다 여유롭고 풍요롭게 살고 돈을 많이 벌라는 등의 의미가 있다.

설날에는 만두를 먹는 풍습이 있는데, 만두 한 개에 동전을 넣고 만두 중 그 만두를 먹은 사람은 1년 내내 일이 잘 풀린다고 믿고 있다. 설날과 다음날에는 외출할 수 없고 3일부터 친척과 친구의 집에 방문하며 세배를 하러 다닌다.



정월 대보름은 새해의 끝자락으로 불꽃놀이를 하며 마당에 3~4걸음 간격으로 촛불을 켜놓는다. 불꽃놀이가 끝나면 탕위안을 먹고 100보를 걷는 풍습이 있다. 이는 병을 덜 앓게 되고 일 년 내내 몸이 튼튼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대가 변해 오늘날 동북 지역의 많은 설 풍습이 사라졌다. 설 풍습을 되새겨 보면 미신도 있었지만, 풍습 하나하나가 설날에 많은 즐거움을 더해주며 동시에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과 염원을 주기도 한다.

진항청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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