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인 8일 대전 서구 탄방동 서부농협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조합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이성희 기자. |
이번 선거에서 대전 16명, 세종 9명, 충남 158명, 충북 76명 조합장이 새로 뽑혔다.
다선 조합장에 대한 피로도가 작용하며 지역 9선 조합장들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대전원예농협에선 농협 직원 출신 이윤천 후보가 74.3%를 득표하며 9선 김의영 조합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충남 아산 송악농협에서도 아산시 의원을 지낸 성시열 후보가 9선 이주선 현직 조합장을 꺾었다.
하지만 현직 조합장의 벽은 여전히 공고했다.
조합 대전 16곳 중 12곳(87.5%), 세종 9곳 중 6곳(66.6%), 충남 158곳 중 89곳(56.3%)에서 현직 조합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류광석 유성농협 조합장이 7선, 임헌성 서부농협, 홍주의 산림조합장이 5선에 성공했다.
남세종 신상철 조합장이 4선, 유일한 여성 현직 조합장 강영희 동세종농협 조합장이 3선을 이어간다.
서산에선 현직 조합장 모두가 당선됐다. 홍성주 충북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은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10선을 거머쥐며 충청 최다선 기록을 세웠다.
현직 조합장들은 다자간 경쟁에서도 5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민권기 신탄진농협 조합장은 4대 1 매치에서 76.76%를, 강영희 동세종농협조합장도 3자 간 대결에서 50.68%를 득표했다.
이상윤 서산농협조합장은 4명의 후보자를 압도적 득표율 65.75%로 제쳤다.
금품 제공 등 위법 행위가 연달아 적발되며 '돈 선거'라는 오명을 씻지 못한 이번 선거에선 선거 당일엔 폭행 사건까지 일어났다.
충남 선거인 두 명은 투표소 입구에서 특정 후보자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등 선거운동을 했고, 이를 제지한 선관위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선거일에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은 3월 2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4년이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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