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전 농·축협 16곳의 조합에선 4명의 조합의 주인이 교체됐다. 지역에서 주요 격전지로 분류되던 대전원예농협과 서대전농협, 회덕농협, 북대전농협 등에서 현직의 당선이 무너졌다.
10선 성공 여부로 이슈를 불러온 대전원예농협은 새 조합장에 이윤천 전 원예농협 둔산로지점장이 당선됐다. 투표수 704표 중 74.4%(524표)로 압도적인 차이로 9선의 김의영 조합장을 꺾었다. 이윤천 후보는 33년간 지역 농협에서 일하며 잔뼈가 굵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전 원예농협 기획상무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윤천 후보는 젊은 나이도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천 후보는 1963년생으로, 여타 후보들보다 젊은 50대다. 일각에선 10선에 도전한 김의영 조합장의 오랜 연임에 따른 피로도가 쌓인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2회 선거 당시 20표 차이로 주요 격전지로 분류됐던 서대전농협도 임세환 전 서대전농협 태평동지점장이 조합장 자리에 올랐다. 3파전에 나선 임세환 후보는 총 투표수 1787표 중 899표로 50.36%의 득표를 보이며 691표(38.7%)를 득표한 송용범 조합장을 제쳤다. 홍석암 서대전농협 대의원은 195표로 10.92%에 그쳤다. 임세환 후보는 1956년생으로, 서대전농협 세 후보군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속하며, 2회 선거 때부터 이름을 알려 두 번째 도전 만에 조합장의 자리에 올랐다.
9표 차이로 '박빙'을 보이며 현직 조합장을 꺾은 곳도 나왔다. 회덕농협에선 김낙중 전 회덕농협 비상임이사가 박수범 조합장을 9표 차이로 꺾고 승리했다. 김 전 비상임이사는 총 투표수 1163표 중 581표를 얻어 572표를 획득한 박수범 조합장을 아슬아슬한 격차로 따돌리며 조합장에 당선됐다. 2회 선거 당시에도 박수범 조합장과 결투를 벌였던 김낙중 후보는 두 번째 도전 만에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북대전농협도 심청용 전 북대전농협 이사가 4선의 한태동 조합장을 꺾고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1964년생인 심청용 후보자는 전 북대전농협 이사로 10년간 일해 왔다. 또 충청은행에서 11년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심청용 후보는 2회 선거에서 패배했으나 재차 도전하면서 당선됐다.
지역 농협 관계자는 "너무 다선인 곳은 현직이 수십년간 조합을 이끌어오며 생긴 피로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조합장이 바뀐 조합은 조합원들이 후보들을 면밀하게 보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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