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최대 69시간까지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노동계·경영계 의견 엇갈려

  • 경제/과학
  • 기업/CEO

주 최대 69시간까지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노동계·경영계 의견 엇갈려

월·분기·반기·연 운영 가능…일주일 64시간 근무 가능
노동자 건강권·휴식권 침해vs업무량 폭증 대처 용의

  • 승인 2023-03-06 18:03
  • 수정 2023-03-27 16:50
  • 신문게재 2023-03-07 5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GettyImages-jv1209255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주 최대 69시간 근로가 가능하도록 하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 발표를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노동계는 근로자의 휴식권을 보장하지 않는 처사라며 반대 의견을 내놨고, 경영계는 근로시간 유연화가 가능해 졌다며 찬성 의견을 드러냈다.

일주일 최대 52시간 일할 수 있었던 근로시간 제도가 바뀌면 주 최대 69시간 근로가 가능하고 장기 휴가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개편안은 근로자와 기업의 근로시간 선택권과 다양화·고도화 되는 노사의 수요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법정 근로시간 1주 40시간과 연장근로시간 12시간으로 제한된 현행 주 52시간제를 노사가 합의할 경우 연장근로시간을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개편안에 노동계와 경영계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노동계는 노동자의 건강과 휴식을 보장하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율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전지역본부장은 "해당 제도에선 노동자의 선택권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실제 노동현장에서 근로자는 자기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워 장시간 저임금 체제가 고착될 것"이라며 "노조가 없는 80% 이상의 노동자와 비정규직, 취약계층 노동자가 있는 사업장부터 확산해 한국사회 양극화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제시한 11시간 휴식시간 보장을 빼고 하루 연속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12시까지 일을 시켜도 합법이 되는 상황을 만든 것"이라며 "주당 64시간 상한을 제시해 과로 기준인 4주 연속 64시간 노동을 피하려는 꼼수를 부렸지만, 만성 피로의 기준인 12주 연속 60시간 노동의 문제에 대해선 뭐라 답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경영계에선 근무 시간 유연화를 반겼다.

송재명 대전충남경영자총연합회 부장은 "주 단위로 근로 시간이 정해졌을 때는 바쁘더라도 근로자가 일을 추가로 할 수 없었다"며 "일각의 우려대로 밤샘 노동을 시키는 기업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6일 "주 52시간제가 전면 시행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그동안 중소기업 현장은 극심한 구인난과 불규칙한 초과근로로 제도 준수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며 "제도 개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업무량 폭증에 대비하도록 연장근로 한도를 규정하지 않거나 월 최대 100시간 및 연 최대 720시간 연장근로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연장근로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