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1월 1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브리핑을 갖고 5대 비전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국토교통부의 국가산업단지 지정 결과에 따라 일류 경제도시 구현을 위한 각종 정책이 본궤도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국가산단 지정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내년도 신규 국비 확보를 위한 자체 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 3월을 도약의 달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국가산단은 민선 8기 대전시 경제정책의 핵심 기반이자 이장우 시장이 꿈꾸는 일류 경제도시 비전의 밑바탕이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지역 내 사업화나 기술 실증이 활발하지 않아 연구와 설비, 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뿌리내리지 못했다. 또 도시는 팽창했지만, 산업용지는 갈수록 부족해져 기업들은 '탈대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자연히 지역 청년들의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때문에 이장우 시장은 역동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한 '산업용지 500만평+α'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당선 이후 대전 내 가용할 수 있는 산업용지를 전수한 뒤 국토교통부의 신규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제안서엔 국가기간산업과 첨단과학기술산업을 육성한다는 국가산단 취지에 맞게 나노·반도체와 우주·항공, 바이오 헬스와 같은 첨단산업을 새 산단에 집적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고 한다. 기존 연구단지와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도 대전만의 강점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경쟁은 뜨겁다. 산단으로 지정되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대전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가 신청한 후보지만 19곳에 달한다. 이 때문인지 2022년 12월로 예정했던 결과 발표는 매달 미뤄져 3월 중순까지 연기됐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토부가 심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관측 아래 지역사회에선 혹시 모를 불안감과 우려의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1월 1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브리핑을 갖고 5대 비전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런 가운데 이장우 시장은 대전시 자체 국비 발굴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이 주를 이뤄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던 1차 보고회와 달리 2차 보고회에선 실·국별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장우 시장은 몇 가지 아이템을 중점적으로 골라 당장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4월이 예산신청서 마감 기한인 만큼 담당 실·국은 해당 사업을 빠르게 구체화하고 남은 아이템은 중장기 과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가산단 지정 결과가 빨리 나와야 관련된 정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발표가 늦어져 답답하긴 하다"며 "현재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고 관련 기업 유치 작업과 산업육성 계획 등은 물밑에서 이어가고 있다. 국가산단 지정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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