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건립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대전시는 4차 의사,간호사 모집공고에 들어갔다. |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충남대학교병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추진단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직원을 채용하는 4차 공고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차 모집을 시작해 의사 5명과 약사 1명, 간호사 16명, 의료보건직 53명 등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의사직과 약사직에서 지원자가 없거나 크게 부족했다. 이에따라 1월 재공고와 2월 2~3차 두 차례 모집공고를 시행했으나 재활의학과에 의사 1명이 지원했을 뿐, 의사 남은 정원인 재활의학과 2명, 소아청소년과 1명, (소아)치과 1명, 당직의 1~2명 그리고 약사 1명은 모집되지 않았다.
대전시는 이번 4차 모집공고를 시작하면서 원서접수 마감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수시 접수 형태로 전환했다. 또 의사 연봉은 종전에 제시된 최저 2억5000만 원~3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대신 주말과 야간 근무를 제외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당직의 1명 내지 2명을 선발하려던 것을 2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확정하고, 약사에게도 연봉 5500만 원에 당직 없는 근무형태를 내놨다.
모집공고와 동시에 대전시는 병역의무를 대신하는 공보의(공중보건의사)를 파견하고 충남대병원에서 의사를 수혈하는 방안을 대안을 마련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 협의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전시에서 근무 중인 공보의 3명 중에 최대 2명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공보의들 역시 어린이재활병원 근무에 동의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개원하려고 준비 중이고,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사 지원자가 부족한 때는 충남대병원에서 파견 형식으로 의료진을 수혈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애가 있거나 예견되어 재활치료가 필요한 18세 미만 어린이를 둔 학부모들은 의사 모집 난항부터 공사중단 사태를 소리 없이 지켜보고 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특수학교에서 수업받기 어려울 정도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통원 또는 입원 형태로 재활치료를 받으며 정규교사로부터 학력인정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병원 내에 영아 1개 반, 유아 1개 반, 초등 2개 반, 중·고등 2개 반의 파견학급을 편성하고 교사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한 학부모는 "새학기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재활치료를 받으며 선생님과 수업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 너무 초조하다"라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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