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조영술 상의 심장에서 목을 거쳐 뇌로 이어지는 혈관 모습(사진 왼쪽)과 경추근육이 심하게 접힌 곳을 표시하는 엑스레이 사진(오른쪽) (사진=손정형외과 제공) |
▲목 근육 누르는 5~7㎏ 무게
머리의 무게는 보통 5~7㎏로 목과 주위의 근육에 의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받쳐지고 있다. 잘못된 자세나 장시간 목이 구부러지면 3~5배의 무게가 목에 주어지며 무게를 지탱하는 근육이 경추기립근을 포함한 목의 주위 근육이다. 과도한 굽힌 목에서는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이동할 때는 경추기립근의 피로도가 매우 높아진다. 장시간 온라인 강의수강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을 하는 경우 오랜 자세의 고정이 목의 근육 경직을 유발하고 기립근의 피로물질 축척으로 나타난다. 특히, 이동 중에 스마트폰의 사용할 경우 경추와 목 근육에 더 많은 하중이 주어진다. 의료계에서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으로 진단되기도 하며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뇌 혈류감소 기억력 감퇴
거북목으로 생기는 증상은 단순 근육통과 어깨 결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갑자기 목이 돌아가지 않거나 근육경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진행성 거북목을 의심할 수 있다. 경추의 기립근은 골반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요통을 동반하기도 하며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수근관 증후군을 동반한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편두통이나 만성 두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이명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진행된 경우에는 안면 마비와 돌발성 난청으로 되기도 하며 안구 건조증으로 증상이 발현되기도 한다. 노인의 경우 서서히 기억력 감퇴로 나타나며 학생들은 산만해져 학습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관찰되고 있다. 거북목이 심하여 경동·정맥의 눌림이 심한 경우에는 혈류제한으로 뇌에서 심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심장의 박동을 유발할 수 있어 심방세동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2.5㎝ 앞으로 밀린 경우 '거북목'
목이 앞으로 빠진 정도를 일반 사진기로 촬영하여 자가진단을 할 수도 있다. 측면사진으로 두부가 정상에 비하여 2.5㎝ 이상 앞으로 밀린 경우에는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며 부가적인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단순 X-선 촬영을 통하여 진단받을 수 있다. C형 커브를 가져야 하는 경추 사진이 일자로 세워져 있거나 뒤로 구부려 촬영한 사진에서 주름이 과도하게 발견되는 굽은 경추를 확인하고 경추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기립근의 상태를 확인해 확진을 할 수 있다. 오래되고 심한 경우 경추 디스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경추 사진상 목 주위 근육의 약화된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굽은 정도와 위치에 따라 경동·정맥의 눌림을 예상할 수 있고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바른 자세와 근육재생술
가장 좋은 치료법은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이거나 이동 중에 사용을 피하여 경추와 목근육의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다. 목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물리치료와 도수치료가 있으며 뭉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주사요법도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자세의 교정이 중요하며 경추 기립근의 근육감소증을 회복시키는 심부근육 재생술이 근원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초음파를 이용하여 약해진 근육층을 찾아서 단백질을 주입하는 근육 재생술은 약화된 근육을 강화시켜 부가적으로 발생한 증상들을 없애주고 근력을 복원하여 재발을 줄일 수 있다.
▲둥근 어깨를 수시로 펴주기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거북목을 예방할 수 있다. 의자에 앉어서 사용할 경우에는 책상 위에 팔목을 거치하고 최대한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으며 누워서 볼 경우에는 반드시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사용으로 어깨와 가슴근육이 좁아져 둥근 어깨가 생길 경우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수시로 어깨를 펴서 스트레칭을 해서 목 주위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유튜브에서 '나비운동'을 검색해서 수시로 풀어주면 악화를 막아주고 뇌로 가는 혈류도 개선해 줄 것이다.
손정형외과 손문호 원장 |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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