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의 한 음식점이 안내한 문구 갈무리 |
대전지역 일부 음식점들도 소비자에게 사전 안내를 하지 않은 채 매장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배달앱 중개수수료나 광고비 등으로 인한 업주들의 부담감이 소비자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5일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배달앱 가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점 58.8%가 매장 가격과 배달 시 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배달앱 입점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총 1061개 메뉴로 진행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분식집이 12곳, 패스트푸드와 치킨 전문점이 8곳이었으며, 이중 13곳은 가격이 다르거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평균 10.2%가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대전에서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인 유명 패스트푸드점 3곳 중 2곳도 매장과 배달 때 금액이 달랐다. 2곳은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고지했으며, 나머지 한 곳은 가격이 동일하다는 안내를 하고 있었다.
이는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광고비 인상 등 소상공인의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음식점 업주는 "매장과 배달앱 주문시 가격이 다르다는 걸 앱에 안내하지는 않았다"며 "배달앱 주문은 수수료가 상당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주요 배달앱 관련 소비자 상담은 1723건으로,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0.4%가 증가했다.
대전시민 A 씨도 "안그래도 배달비가 점점 오르면서 음식 배달 주문이 부담스러운데, 배달 시 금액이 매장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꼈다"며 "적어도 알고 소비할 수 있게 소비자들에겐 가격이 다르다는 걸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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