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뭐가 달라졌나”… 대전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지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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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뭐가 달라졌나”… 대전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지구' 가보니

대덕구 신탄진동·오정동 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 올해 마무리
상반 의견 "도시 개선돼 방문객 유입" vs "재생으로 보긴 역부족"

  • 승인 2023-03-05 09:25
  • 김기랑 기자김기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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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 신탄진 141-28번지 일원 전경.(사진=김기랑 기자)
3월 3일 오전 방문한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141-28번지 일원과 오정동 727번지 일원. 이 지역들은 대전 곳곳에서 시행 중인 12여개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최근 완료된 지구다.

신탄진동의 도시재생은 '상권활력UP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추진됐다. 구는 도시재생 예산 300억원을 들여 이 일대의 노후된 상권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지구를 둘러보니 육아지원센터와 커뮤니티센터 등 새로 지어진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공영주차장을 확대했고 좁은 골목길과 양옆에 빼곡히 늘어선 상가 등은 일부 개선된 구간이 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오정동 727번지 일원도 마찬가지다. '오정&한남 청춘스트리트'라는 사업으로 200억원을 들여 노후 상가들 사이 창의공작소와 지역공헌센터 등을 만들었다. 두 사업지구 모두 새로 지은 건물이 일부 생겼을 뿐, 예전과 비교해 확연한 차이가 나진 않았다. 노후 상가 건물과 간판 등은 여전하고 가로환경 등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나 체감하긴 미비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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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뉴딜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신탄진동 새여울 커뮤니티센터 전경.(사진=김기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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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 오정동 727번지 일원 전경.(사진=김기랑 기자)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자치단체 주도로 동네 단위의 생활밀착형 시설을 짓는 것이 목표다. 환경 정비뿐 아니라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공동체 참여를 이끌어내는 총체적인 '재생'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사업을 완료한 대전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전반적인 생활여건 개선과 공동체 거점 조성 등을 통해 방문객 유입이 늘면서 향후 여러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반면 환경 일부를 정비하고 교육·문화 관련 이벤트를 여는 정도로는 도시를 '재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수년간 자영업을 해왔다는 김모(55) 씨는 "새 건물들 덕분에 낡은 동네가 좀 나아진 듯한 느낌"이라며 "아무래도 주변이 그럴 듯해 보이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상인 이모(42) 씨는 "주민들에겐 지자체가 이 동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쁜 일"이라며 "다른 사업들도 더 큰 규모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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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뉴딜사업 일환으로 지어진 오정동 창의공작소 전경.(사진=김기랑 기자)
반대로 효과를 체감하기엔 부족하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한 자영업자는 "이 일대는 상권이지만 새로 지어진 건물들은 상권과는 거의 연관이 없다"며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편의가 나아진 부분은 주차장 하나뿐"이라고 했다. 주민 김모(47)씨도 "사업 취지를 여러번 듣고 행사에 참여해 보기도 했지만, 도시를 재생했다고 보기엔 어려울 듯싶다. 낙후된 느낌이 쉽게 사라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을 추진한 기관은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재생이 지역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만큼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방안을 찾아야 하며, 도시재생 사업은 이를 위한 마중물이라는 것이다.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관계자는 "외관상으론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민들이 함께 사업을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미 도시는 변화를 겪었다"며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고 시간을 두고 본다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랑 기자 k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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