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신탄진 141-28번지 일원 전경.(사진=김기랑 기자) |
신탄진동의 도시재생은 '상권활력UP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추진됐다. 구는 도시재생 예산 300억원을 들여 이 일대의 노후된 상권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지구를 둘러보니 육아지원센터와 커뮤니티센터 등 새로 지어진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공영주차장을 확대했고 좁은 골목길과 양옆에 빼곡히 늘어선 상가 등은 일부 개선된 구간이 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오정동 727번지 일원도 마찬가지다. '오정&한남 청춘스트리트'라는 사업으로 200억원을 들여 노후 상가들 사이 창의공작소와 지역공헌센터 등을 만들었다. 두 사업지구 모두 새로 지은 건물이 일부 생겼을 뿐, 예전과 비교해 확연한 차이가 나진 않았다. 노후 상가 건물과 간판 등은 여전하고 가로환경 등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나 체감하긴 미비한 수준이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신탄진동 새여울 커뮤니티센터 전경.(사진=김기랑 기자) |
대덕구 오정동 727번지 일원 전경.(사진=김기랑 기자) |
하지만 사업을 완료한 대전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전반적인 생활여건 개선과 공동체 거점 조성 등을 통해 방문객 유입이 늘면서 향후 여러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반면 환경 일부를 정비하고 교육·문화 관련 이벤트를 여는 정도로는 도시를 '재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수년간 자영업을 해왔다는 김모(55) 씨는 "새 건물들 덕분에 낡은 동네가 좀 나아진 듯한 느낌"이라며 "아무래도 주변이 그럴 듯해 보이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상인 이모(42) 씨는 "주민들에겐 지자체가 이 동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쁜 일"이라며 "다른 사업들도 더 큰 규모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일환으로 지어진 오정동 창의공작소 전경.(사진=김기랑 기자) |
사업을 추진한 기관은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재생이 지역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만큼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방안을 찾아야 하며, 도시재생 사업은 이를 위한 마중물이라는 것이다.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관계자는 "외관상으론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민들이 함께 사업을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미 도시는 변화를 겪었다"며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고 시간을 두고 본다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랑 기자 k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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