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간판 타자 노시환이 스프링캠프 훈련 2일차인 2일 일본 오키나와 쿠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으 연습게임에 임하고 있다(한화이글스) |
한화이글스의 간판타자 노시환이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2일 한화이글스의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게임이 열렸던 구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노시환은 부담을 덜어낸 여유로운 모습이 느껴졌다. 노시환은 지난 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치며 홈런 6개에 머물렀다. 한화의 거포라는 타이틀에 비하면 아쉬운 기록이었다.
누구보다 선수 본인이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는 질문에 노시환은 "한마디로 실패한 시즌이었다.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 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야구 인생에 있어 매우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절치부심한 노시환은 시즌 종료 후 혹독한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체중 감량에 집중했다. 습관처럼 많이 먹었던 습관을 줄이고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식단으로 변화를 줬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00kg에 육박했던 체중을 6kg을 감량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자연스레 집중력이 살아났다.
지난달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노시환은 홈런 1개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노시환은 "경남고 선배 노시환에게 조언을 구했다. 힘을 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사실 모든 타자가 힘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힘이 빠진다 싶으면 어느새 욕심이 생기고 다시 힘이 들어간다. 오늘 게임에서도 힘이 약간 들어간 것 같다"며 웃었다.
2019년 한화에 입단한 그도 어느새 프로 5년 차에 접어들었다. 노시환은 "프로 생활을 시작하면서 매년 한 단계 성장하자는 다짐을 했다. 지난 시즌은 성장에 실패한 시즌이라 받아들이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이번 시즌에는 한 단계 성장했다는 모습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3시즌이 노시환에게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이다. 병역을 포함해 성장이라는 목표에 마침표를 찍을 기회다. 노시환은 "기회가 오면 좋겠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팀이 먼저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물다 보니 시즌 중후반으로 가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내는 것 같다. 팀이 승리하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며 승수를 쌓아가다 보면 아시안게임 같은 기회는 자연스레 올 것이라 믿는다. 시즌이 개막하는 날까지 열심히 트레이닝에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본 오키나와=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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