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in 오키나와 현장]고졸 루키 문현빈 "기회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in 오키나와 현장]고졸 루키 문현빈 "기회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

2023드레프트 신인, 이례적 1군 캠프 합류
"150km강속구도 쳐낼 수 있는 자신감 생겨"

  • 승인 2023-03-03 05:19
  • 수정 2023-03-10 13:55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KakaoTalk_20230301_153439605_13
한화이글스의 고졸 루키 문현빈이 스프링캠프 훈련 2일차인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타격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한화이글스)
"기회는 하늘이 정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한화이글스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의 막내 문현빈(19)의 눈빛은 긴장감보다는 재미와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천안 북일고 출신의 문현빈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선수다. '고졸 루키'로는 이례적으로 1군 캠프에 합류해 힘든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문현빈은 "입단 확정 당시만 해도 1군 훈련 멤버에 들어갈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지만, 막상 1군에 합류하니 설레는 마음도 있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나를 선택해 준 코치진과 감독님에게 실망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현빈은 1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치러진 수비 훈련에서 유격수를 맡았다. 고교 시절 2루수를 맡았던 문현빈은 "유격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 2루수 보다는 유격수 자리에 서는 것이 시야가 더 자유롭고 편하다. 보직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디딘 문현빈에게 선배 투수들이 구사하는 150km의 강속구는 매우 신선하고 위협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문현빈은 "고등부에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구속이다. 대표팀 소속일 때 미국 선수들이 150km 중반대의 공을 구사하는 모습에 적지 않게 당황했는데 그때의 경험이 오히려 프로에 오면서 극복해야 할 목표로 정립됐다"며 "연습 때 문동주의 강속구를 때려 봤는데 직구에는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타격 자세를 바로잡고 꾸준한 트레이닝을 통해 배트 스피드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문현빈은 "그날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다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는 올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것은 하늘이 정해준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롤모델을 묻자 주저 없이 양준혁을 꼽았다. 그는 "과거 영상을 봤는데 양준혁 선배가 은퇴하는 당일까지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꼭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기존 동일 포지션의 선수들과 함께 문현빈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은 백업 멤버로 보고 있지만,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현빈은 "프로에 와서 외국인 감독님은 처음이다.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하고 싶은 것 최대한 보여 달라는 주문을 해주셨다. 감독님 말씀대로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전지훈련 캠프의 최종 목표"라며 "눈앞의 결과에 집중하지 말자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열심히 훈련에 보면 나에게도 기회를 올 것이다.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본 오키나와=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