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 학교에 몸담고 있던 김일수 교장의 정년 퇴임식이 있는 날이다.
소프라노 신수정의 축가로 시작된 퇴임식에는 축하객들로 꽉 차 있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용계동에 있는 특수학교인 대전 성세재활학교.
이 학교는 사립학교다. 따라서 이사장의 마음가짐에 따라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행복'유무가 달라지게 된다.
김일수 교장 퇴임식 |
성세재활학교는 장애학생들의 재활학교로써 유치부로부터 초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두루 갖추어진 학교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렇게 발전하다가 2018년 4월 14일 사회복지법인 성재원 공학박사 윤여웅 이사장이 취임함에 따라 학교의 모습이 눈에 띄게 변모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곳은 오래된 건축물로 인하여 누수와 벽 갈라짐, 바닥 들뜸 현상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2018년 4월 윤여웅 이사장이 취임하게 되면서 국민은행 지점장 출신인 서진석 원장과 손잡고 조경과 내·외부 공사를 통해 안전하게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하였고, 근로자들의 복지 혜택과 만족도 높은 시설로 거듭나게 되었던 것이다.
윤 이사장과 서진석 원장의 만남.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사회복지시설 특성상 잦은 이직률과 낮은 복지 혜택으로 장애인 근로자를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그동안 미비했던 행정 서류 정비와 부진했던 인쇄 사업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직원이 밤낮으로 노력한 결과 2022년도 직업재활 평가위원회에서 최하위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대전 시내 최고 기관으로 인정받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윤여웅 이사장의 결심이 가는 곳엔 손길이 가게 되고, 손길이 가면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윤 이사장의 교육철학은 "밥 값하는 사람이 돼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국법을 준수해야 되고, 둘째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말아야 되며, 셋째 척(隻)을 짓지 말아야 하고, 넷째 남을 잘 되게 해야 하며, 다섯째, 은혜를 저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페스탈로찌 선생님은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유리 조각을 줍는 일로 어린이를 사랑했고, 의료 활동과 사회봉사 활동을 펼쳐 '한국의 슈바이처'라 칭송받는 장기려 박사는 돈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를 위해 병원 뒷문을 열어놓아 치료받은 후에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가는 배려를 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그러나 필자가 몇 차례 만나 본 윤여웅 이사장.
그는 길거리에 버려진 유리 조각을 줍지 않고, 병원 뒷문도 열어놓지 않았으나 학교의 교문을 언제나 활짝 열어놓아 불우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을 받아들여 교사들의 품에 안기게 하였다. 그리고 학교 환경을 개선해주고, 교사들에게 삶의 질을 높여 주어 재직하고 있는 교직원들에게 보람있는 삶을 살게 하였다.
이곳 성세 재활학교에 와 보라.
교문에 들어서게 되면 환경 개선된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게 될 것이며, 장애학생들과 어울려 보살피는 교사들의 모습을 볼 때는 눈물 없이는 차마 바라볼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이곳의 직원들이나 교사들 모두가 장애인 아동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재활학교가 그렇겠지만 이 학교는 사립학교이기에 공립학교보다는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며 학생들을 사랑과 인내, 자활이라는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재활의 꿈을 가꾸어 주고 있다. 이들 학생 중에는 뇌성마비 학생이 많고, 나머지는 근이양종, 교통사고 등으로 장애된 학생들이 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얼마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서남부지역 특수학교 설립 의지를 내비치었다. 특히 서남부지역(서구·동구·유성구)에 있는 가원학교는 인구가 밀집돼 있는 만큼 매년 학생 수가 증가해 특수학교 신설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지 선정에 고민할 게 뭐 있겠는가!
이곳 성세재활학교에는 얼마든지 넓은 부지가 있다. 이곳 윤 이사장과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다 보면 그 해결책이 얼마든 있을 것이다. 더구나 윤 이사장은 교육사업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분이다. 부지 구입비나 학교 건축비를 이곳에 투자하면 얼마나 어렵지 않게 해결 될 것인가? 그리고 남는 재정으로 이곳 교직원들의 후생 복지비로 활용한다면 그 이상 좋은 해결책은 없으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당부 좀 하자.
미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폴 김 교수는 "결국 된다, 나만 포기하지 않으면!"이라는 신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여.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교육공학자가 됐다.
좌절하지 말라.
확실한 교육철학을 가지신 윤여웅 이사장이 그대들을 보살피고 계신 것이다.
김용복/ 극작가, 평론가
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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