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버치스미스가 스프링캠프 훈련 2일차인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연습 피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한화이글스) |
한화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3)가 KBO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동료 투수들과 피칭 연습을 마친 스미스는 KBO리그 데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 야구를 경험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다. KBO리그에는 좋은 선수들과 팀이 있다. 한국의 야구를 공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홈 경기와 원정 경기를 통해 한국의 많은 도시를 경험하고 즐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미스는 지난 시즌 일본 리그 세이부 소속으로 20경기(38⅓이닝)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리그 후반기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좋은 마무리를 하지 못하며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스미스는 "부상도 경기 일부라 생각한다. 선수라면 부상은 언제나 안고 가야 한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것이 이번 시즌 최대의 목표"라며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스미스는 펠릭스 페나, 김민우와 함께 한화의 선발투수 라인업 후보에 올라 있다.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선발 라인업이 확정적이다. 일본 세이부에서는 선발보다 불펜 투수로 좋은 평점을 받은 바 있다. 스미스는 "항상 대기해야 하는 불펜보다는 선발 투수로 뛰는 나만의 루틴을 선호한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패턴이 나에게 더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미스보다 먼저 일본과 한국야구를 경험한 삼성라이온즈의 뷰캐넌과 수아레즈의 정착은 스미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스미스는 "수아레즈와는 좋은 친구 사이다. 한국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자신의 루틴을 믿고 본인의 스타일을 밀고 나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한화에도 베타랑 선수들이 많고 좋은 코치진이 있다. 내가 상대할 팀에 대해 최대한 분석하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성적은 스미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화는 스미스에게 선발 라인업은 물론 팀 내 에이스 투수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스미스의 어깨가 한결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스미스는 "지난 3년과 올해는 다를 것이다. 한화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과 미래가 촉망되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있기에 이번 시즌은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며 "내가 부상 당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팀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그것이 이번 시즌 최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화이글스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스미스는 "한화의 지난 과거를 잘 알고 있다. 나를 비롯해 동료들이 반전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다면 한화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일본 오키나와=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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