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가 스프링캠프 훈련 2일차인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연습 피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한화이글스) |
1일 한화이글스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한화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는 제법 여유로운 모습으로 취재진의 인터뷰에 임했다. 오전 가벼운 트레이닝으로 몸을 풀어낸 페냐는 "컨디션은 매우 좋다. 좋은 폼의 투구가 계속 이어져 나오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페냐는 한화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재계약을 확정 지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낙마한 닉 킹험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6월 합류해 비교적 빠른 적응을 거쳐 한화 마운드에 정착했다. 시즌 막바지 얼굴에 공을 맞는 부상으로 하차했지만, 과감한 투심과 탈삼진 능력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심어줬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는 질문에 페냐는 "KBO리그가 결코 쉬운 리그가 아님을 실감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소심한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리그를 경험하며 조금은 공격적인 피칭을 구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정리했다.
페냐는 13차례 등판해 5승 4패를 기록했다. 이 중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페냐는 "로사도 투수 코치가 리그 적응에 큰 힘이 됐다. 동료 투수였던 장시환이 팀의 주축 선수로 적응함에 있어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코치진과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난 시즌을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는 이번 시즌 선발 투수 로테이션 후보로 버치 스미스와 김민우, 페냐를 사실상 정해 놓고 남은 자리를 시험하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이상 페냐의 선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1차 전지훈련에서는 컨디션 유지에 집중했고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실전 투구를 위해 투구폼을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페냐는 "지난 시즌 최고 구속 153㎞를 찍어냈다. 좋은 구속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내고 제구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웃 카운트를 많이 잡아내는 것이 팀이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버치스미스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페냐는 "스미스와는 선발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 결원이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몸 관리를 통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이번 시즌을 준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페냐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마크인 '레게' 헤어스타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료 투수인 김민우는 "영화 프레데터에 나오는 외계 전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표현했다. 페냐는 "내가 마운드에 올라설 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상대가 누가 됐든 저 선수는 절대 쉽지 않은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며 2023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일본 오키나와=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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