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투수 김민우가 스프링캠프 훈련 2일차인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연습 피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한화이글스) |
한화이글스 투수 김민우가 1차 전지훈련 소감과 팀 분위기를 전했다. 1일 한화이글스 2차 전지 훈련장이 위치한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김민우는 오전 간단한 위밍업 피칭을 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투수들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김민우는 "분위기는 너무 좋다. 정우람 선배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이)태양이 형이 우리 팀으로 오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팀에 전파하고 있다. 내가 위치한 자리에서 역할을 해주는 것이 팀에 조력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지난 시즌 6승 11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021년 14승 10패로 팀의 에이스로 입지를 다졌으나 한 시즌 만에 승수가 절반 이하로 내려왔다. 만족하지 못했던 지난해 기록에도 불구하고 김민우는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 중심에 서 있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은 국내 투수로 올린다는 원칙을 세우며 지난 두 시즌 개막전을 김민우에게 맡겼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역시 페나, 스미스와 함께 개막전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민우는 "아직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대해 코치진으로부터 통보 받은 바 없다. 개막전 선발이라는 기회가 욕심도 나고 상징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국내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가는 것이 팬들 입장에서는 더 큰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즌 내내 좋은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몸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아프지 않고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부터 한화에는 문동주를 비롯해 김서현 등 150km를 넘나드는 '파이어볼러'들이 영입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오키나와 첫 날 훈련에도 장시환과 한승혁이 150km대의 피칭을 선보였고, 올 시즌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범수도 150km의 강속구를 구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에 반해 김민우는 140㎞대 중후반의 공을 던지고 있다. 김민우는 "투수들 사이에서 150km를 던지지 못하면 불펜에도 들어오지 못한다는 말이 농담처럼 떠돈다. 물론 저는 강속구를 꾸준히 던지는 선수가 아니고 다른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에 볼 스피드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연습게임을 통해 2~3이닝씩 던지면서 실전 경험을 끌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후배 투수들과의 소통에 대해선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후배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밥을 많이 사줘야 하는 처지다. 최근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김서현과도 밥을 사주며 다독여 줬다. 내 위로 선배들도 제법 있으니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일본에서 몇 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시범경기 등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잘 준비해서 투수진은 물론 팀에도 큰 도음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훈련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일본 오키나와=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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