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공지능 로봇연구소의 공 박사는 살아 있는 애완견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로봇 애완견 '스카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스카이는 인공지능을 장착돼 있어 살아있는 생명처럼 움직이는 것은 물론 '살아있는 강아지보다'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갖고 있다.
어느 날 떠돌이 개 두 마리가 재활용센터에 땅굴을 파고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공 박사의 부인 강 여사는 떠돌이 개들이 더럽다며 유기견보호소의 도움을 받아 생포 작전에 펼치지만, 주인공 민호와 주희는 강아지들을 보호하려 한다. 유기견보호소의 강아지들은 대부분 부촌에서 길러졌지만, 귀찮음에 버려진 강아지들이다. 유기견보호소장의 검은 속내를 알게 된 민호는 철장에 갇혀 죽어가는 강아지들을 구하기 위해 애쓴다. 로봇 개 '스카이'는 그런 민호의 든든한 조력 '견'이 된다.
동화 '로봇 개 스카이'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보여준다. 어쩌면 현실이다. 이미 로봇 강아지는 시중에서 나와 판매된 적도 있다. 딱딱하고 차가운 몸, 정형화된 행동에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강아지 특유의 복슬복슬한 털과 우수에 찬 촉촉한 눈망울까지 구현하는 로봇 강아지가 출시된다면 어떨까. 이 이야기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인간과 동물, 로봇의 공존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에게 반려견(묘)가 어떤 존재인지, 독자들에게 물음표를 던진 김재석 작가는 전북 순창으로 귀농해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며 글을 쓰고 있다. 2007년 제1회 해양문학상 동화부문 수상으로 등단했고, 2009년 '별박이왕눈잠자리의 하늘여행'으로 한국안데르센아동문학상 금상을 수상했다. 아동문학작품을 문예지에 꾸준히 발표해왔다. '로봇개 스카이'는 첫 장편동화로 2019년도 교보문고 주최 스토리 공모전 본선 진출작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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