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시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는 인간이 풀지 못한 고질적인 숙제다. 우리의 필요로 의해서 생산된 모든 것은 생명을 다하는 순간 쓰레기가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는 순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린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책은 어린이의 시점에서 쓰레기가 발생하는 순간부터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유용한 정보와 상식으로 채워져 있어서 온 가족이 두루 읽어볼 법한 필독서로도 추천할 수 있다.
이를테면 비닐봉투 개발의 희비, 경북 의성에 있는 쓰레기 산, 빨래를 할 때마다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투명 페트병을 따로 모아서 버리는 이유 등 미처 관심을 갖지 못했던 우리 삶 속의 쓰레기 이야기가 술술 풀어져 나온다.
또 1997년에서야 요트 경기 중 발견된 태평양의 플라스틱 더미, 구매하는 제품에 재활용 표시가 부착돼 있다면 이미 재활용에 사용되는 비용을 지불 했다는 것임을 의미하고, 빗물 저금통, 업사이클링을 시도하는 지자체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전해준다.
글을 쓴 최원형 작가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가장 안전한 건 다시 사용하기"라며 "소비를 하는 한 쓰레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를 줄이는 게 쓰레기를 줄이는 첫걸음이다. 꼭 소비가 필요하다면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자원을 순환시켜서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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