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한다고 해서 모든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 어떤 기도는 이루어지고 다른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일까.
시인이자 출가 수행자인 동명 스님은 기도가 이루어지는 데도 비밀이 있다고 한다. 말로만 바라지 말고 온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껏 기도해야 한다는 것, 또 기도를 생활화해 매 순간 기도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루어지는 기도의 비밀이다.
불교의 '공덕(功德)'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선한 행동을 하거나 자비를 베풂으로써 얻는 무언가를 뜻한다. 공덕을 쌓아야 다음 생에서 환생할 수 있고 깨달음을 얻어 복을 누리는 의미다. 이런 관점에서 기도하는 행위 역시 공덕을 쌓는 일련의 과정이다.
다만 불교의 기도는 나만을 위한 기도는 아니다. 나와 모든 존재의 행복을 기원한다. 절대적인 힘에 기대어 소원을 성취하려는 기도가 있다면, 불교의 기도는 자신의 바람이 이루어질 때까지 멈춤 없이 노력을 다짐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월적인 힘에 도움을 구하되 주체적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 바로 불교의 본질이다.
동명 스님의 '불교기도문'은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생활 기도문, 2장은 특별한 순간을 위한 기도문, 3장은 주요 절기에 사용할 수 있는 기도문, 4장부터 7장은 불자로서 신행과 수행 곧 공덕을 쌓기 위한 기도문을 담았다.
각 기도문에는 기도와 연결되는 부처님의 짧은 말씀이 함께 실렸고, 어려운 불교 용어 대신 일상언어를 사용해 평상시 쉽게 암송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동명 스님은 서문에서 "명심할 것은 기도를 완성하는 두 날개가 간절함과 정성이라는 사실이다. 매 순간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반드시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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