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전… 대전시 '반도체 메카'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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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전… 대전시 '반도체 메카' 도전장

27일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마감, 지자체 경쟁적 접수
대전, KAIST 등 우수 연구 인프라 중심으로 차별화 시도

  • 승인 2023-02-27 16:54
  • 신문게재 2023-02-28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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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1일 열린 대전 나노·반도체산업 발전협의회 출범식 및 포럼. [출처=중도일보 DB]
민선 8기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전에 도전장을 냈다.

대전시는 3개 산업군 중 반도체 특화단지를 신청했는데, 반도체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나노·반도체 산업 육성과 직결한다. 전국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전시는 관련 대기업이 부재한 상황을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상한 대전형 반도체 청사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27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신청을 마감했다. 특화단지는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특화단지로 지정한 곳엔 인허가 신속 처리와 기반 시설 구축, 전력·용수 인프라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공모엔 전국 지자체 대다수가 지원했다. 가장 치열한 분야는 반도체다. 반도체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투자 대비 높은 파급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전시도 일찍이 반도체 특화단지를 준비해왔다. 나노·반도체 산업 육성전략을 세우고 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켜 지역 역량 강화에 나서는 한편 독일 머크(MERCK)사와 LX세미콘 등 관련 기업과의 협력에도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취약점은 존재한다. 대전에 '앵커(Anchor) 기업'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엔 70여 곳의 반도체 기업이 들어서 있지만, 산업생태계를 견인할 수 있는 앵커 기업 수준은 아니다. 대규모 고용·투자를 통해 지역에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불러오긴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 반면 경쟁 지자체인 충북은 SK하이닉스, 경북(구미)은 삼성SDI 등이 위치해 기반이 다져진 상태다. 대전과는 출발선이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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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2022년 12월 21일 나노·반도체산업육성 발전협의회 출범식에서 4대 전략 12대 과제를 직접 발표하고 있다. [출처=대전시]
때문에 대전시는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내놨다. 전략의 중심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분야에 불어닥치고 있는 환경 이슈를 대전이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한마디로 환경 중심의 새로운 반도체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하고 시뮬레이션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도 세계 최초로 적용한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도 강조했다. 반도체는 이장우 시장의 일류 경제도시 구상의 한 축으로 민선 8기 대전시의 집중 육성 산업이다. 이장우 시장이 직접 '세일즈'에 나설 정도로 열의가 높다. 이장우 시장은 나노·반도체 핵심 설계와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 유치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평가 항목에 지자체 계획 연관성이 포함된 만큼 대전시는 이를 강점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력 싸움으로 흘러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한 데다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업적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일부 지역은 국회의원들이 토론회를 열어 여론전에 나선 상황이다. 또 올 상반기 내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사실 외엔 지정 개수나 항목별 구체적인 점수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지역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이 될 중요한 사업"이라며 "대전만이 가진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계획을 만들었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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