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 경기 종료 이후 대전월드컵경기장 앞 육교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심효준 기자 |
특히 보행자 귀갓길 통솔엔 별도의 인력이 투입되지 않으면서 안전사고를 유발하기도 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K리그1 복귀 첫 경기에서 강원FC를 2-0으로 제압하면서 '축구특별시' 대전 부활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값진 승리와 함께 관중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집계된 관중만 1만 8000명이 넘으면서 8년 만에 돌아온 대전의 축구 대축제는 성공으로 끝났지만, 경기 종료 후 관중들의 퇴장이 시작되자 다소 아쉬운 장면들이 나왔다.
26일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 경기 종료 이후 대전월드컵경기장 앞 육교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심효준 기자 |
별도의 안내 없이 좁은 곳에 인파가 갑자기 몰리자 다소 무질서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새치기하는 사람에 밀려 발을 헛디디는 사람이 생기는가 하면 육교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등 낙상 사고를 유발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대전시민 A 씨는 "앞줄에서 서두르던 사람이 미끄러져 나도 같이 넘어질 뻔했다. 겨우 중심을 잡았지만 순간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여유 공간이 없던 현장에선 작은 안전사고도 언제든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 지난 '이태원 참사'와 같은 위험천만한 사태가 연출될 수도 있었다.
물론 대전월드컵경기장 관리를 맡은 대전하나시티즌 측이 안전문제에 대해 손 놓은 건 아니다. 경기장 내부에선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별도의 안전 요원을 곳곳에 배치했으며 주차장과 주변 도로 차량 통솔에도 인력을 투입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다만 경기장 외부 일부 시설에 사람이 붐비는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해 인력을 미리 배치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경기장 안쪽에선 배치된 안전 요원이 지시와 안내를 통해 안전사고를 철저하게 예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 경기 종료 이후 대전월드컵경기장 내부 관중석에 쓰레기가 버려져있다. 심효준 기자 |
대전시 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은 항상 중요한 사안이기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기 당일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부 장소에서 관련 문제가 발생한 것 같은데, 향후 경기에서는 더욱 신경 쓰도록 의견을 잘 전하겠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sharp75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