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옛 충남도청에서 열린 대전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출처=대전시] |
과학기술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이 맞춤형 벤처투자 전문 금융기관이 들어설 최적지라는 판단 아래 올 상반기 신속하게 은행설립 방안을 마련한 뒤 로드맵에 따라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대전시는 22일 옛 충남도청에서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사인 ‘이와이컨설팅 유한책임회사’는 벤처투자 시장 현황과 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기업금융 중심은행 대전 설립의 당위성을 제시했다.
대전이 최적지인 이유로는 대전의 창업기업 수가 인구 10만 명당 10.3개로 전국 최고 수준이고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과학기술 인프라를 들었다. 대전시가 유니콘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기업투자에도 적극적인 만큼 벤처생태계 조성에 유리한 조건이 기업금융 중심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와이컨설팅은 올 상반기 내로 설립 당위성 도출해 최적의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들은 "벤처금융 생태계 형성과 활성화를 토대로 대전시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은 기대효과를 실제로 창출해 내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금융 중심은행 전 단계인 '대전투자청' 설립계획 보고도 있었다. 대전시는 지자체 차원의 금융회사 설립이 처음인 만큼 우선 대전투자청을 설립한 뒤 향후 기업금융 중심은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전투자청은 올해 설립이 목표다.
해당 연구용역을 맡은 대전세종연구원과 벤처캐피탈타운은 대전투자청 설립 형태와 지배구조, 운영 방식, 투자 방향 등 설립계획을 세우고 설립 타당성을 조사한다. 중간보고회는 3월, 최종보고회는 6월로 잡았다.
대전시는 두 연구용역 결과에 맞춰 최적의 은행 설립방안을 마련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이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이다.
설립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윤창현(비례) 국회의원은 "기업금융 중심은행은 대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하고 현 금융시스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벤처기업들의 성장과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은행설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착수 보고 뒤 이어진 지정토론에선 윤순기 하나지엠지 부사장과 윤석구 전 우리종합금융 전무, 여수아 필로소피아벤처스 대표, 구자현 KDI 산업·시장정책연구부장, 김채광 한국엔젤투자협회 부회장 등이 현실적인 은행 설립방안을 제시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