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전경 |
현재 예술단 예능 단원 대부분이 40~50대로 정년이 보장돼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정원이 한정돼 신입 단원이 들어오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22일까지 취재결과, 대전시립예술단(시립교향악단, 무용단, 합창단, 청소년합창단)은 정원 310명 중 25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청소년합창단을 제외한 예능 단원은 현재 182명이다. 39세 이하 예능단원 38명(20.8%)이고 40~50대 단원은 144명(79.1%)으로 현재 시립예술단의 평균 연령은 43~48세다.
숙제로 떠오른 것은 신규 예능 단원들의 원활한 수혈이다. 예술단원은 무기계약직이기 때문에 정년이 보장돼 있다. 예능 단원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예능 단원 정원은 한정돼 있다 보니 원활한 신규 채용이 어렵다는 문제도 상존한다. 대전시에 따르면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정년이 55세에서 60세로 늘어나면서 신규 채용이 줄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단원 고령화 문제가 거론돼왔는데, 무대에서 최고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역량 있는 청년 예술가의 유입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입 단원 채용을 늘리기 위해 2018년에는 대전시가 명예 퇴직제를 도입했지만 2022년 말까지 명예 퇴직자는 4명에 불과했을 정도다.
민선 8기 대전시가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제2시립예술단 설립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예산 문제로 실행되지 못했다. 보완책으로 '시민교향악단', '시민합창단' 등 비상임 형태로라도 청년 등용문을 넓히려는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년까지 가는 현행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기간을 정해 놓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갈지 고심 중"이라며 "비정규직 보호법상 2년 이상이 넘어가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단기로 간다면 2년까지는 고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나 완성도 높은 예술단 운영이 어렵다는 우려도 있겠지만 정년보장형도 그에 못지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계 역시 개선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다만 경제적인 논리보단 신·구의 조화와 예술인들을 대우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예술계의 중론이다.
지역 음악계 관계자는 "청년 단원들을 들이기 위해 나이 든 단원들을 빨리 내보내야 한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그동안 지역예술계를 위해 노력해 온 단원들을 대우하는 방향으로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명예퇴직제도 퇴직연금을 높이거나 안된다면 이들이 은퇴 후 인재 양성 등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안정성에 대한 이유도 있지만, 단원 결속을 위해 현재처럼 정규직 행태로 가는 방향이 옳다고 본다"며 "신·구 예술가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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