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AI비서)가 현실로 나타났다.'
주인공은 2022년 11월 말 OpenAI가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한 대규모 인공지능 언어 모델 '챗GPT(ChatGPT)'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수 1억 명을 넘기며 우리나라와 더불어 지구촌의 핫 이슈로 급부상했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챗GPT는 분석·조언뿐 아니라 레포트·동화·기사 등을 창조해 내는 '생성 AI'다.
개인 휴대폰번호 인증만으로 간단하게 가입이 가능해 카카오톡, 라인 등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경험자라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자가 22일 챗GPT에게 '대전에 대한 기사를 써달라'고 입력해 봤더니, 대전의 역사와 문화, 명소, 먹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글을 답변으로 받았다.
22일 챗GPT에게 대전에 관한 기사를 써달라고 입력했을 때 챗GPT가 답변한 내용 갈무리. |
글에서는 대전의 역사문화 시설로 현충원과 대전역사박물관·대전교육대학교박물관을, 대표 문화축제로 대전국제영화제·대전시민문화제를 소개하고 있으며, 대표 먹거리로 '갈비탕'을 꼽는 등 답변이 다소 허술하거나 생소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챗GPT는 딥러닝 기술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정보가 축적돼 더 발전된 결과물 도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정관수 대전대 융합AI학과 교수는 "앞으로 챗GPT 같은 생성 AI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라며 "아이폰의 '시리'나 삼성 '빅스비'의 최종 버전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비스'도 현실화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하지만 챗GPT의 경우 예전의 '심심이' 같은 어플처럼 예민한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도를 넘는 오류를 출력할 가능성이 아직 있다"며 "비슷한 기술을 구글·네이버·카카오도 갖고 있지만,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져야 하는 책임 부분도 있어 기존 시장에서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AI의 활용에 있어 성차별적, 장애인 혐오 표현 등의 '윤리' 문제는 주의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2020년 12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 윤리기준'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담긴 10대 핵심 요건 중 '침해금지' 조항에는 '인공지능이 야기할 수 있는 위험과 부정적 결과에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윤주원 기자 sob2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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