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이재명이 없어도 민주당은 망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이재명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20일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요구하는 여권에 대해 "'검사 돌격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차 정국 향방이 걸린 중대 변곡점을 앞두고 각기 여론전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제라도 이재명 대표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사법절차와 재판에 전념하게 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 대표의 부정·비리를 덮으려고 민주당이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던져야 할 무슨 이유가 있나"라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두 수감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대한민국 국법을 제1야당 대표에게는 적용 못할 무슨 이유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보탰다.
성 의장은 "범죄 혐의자 한 사람에게 절절매며 끌려가는 민주당은 망가져도 너무 망가졌다"며 "국회의원의 양심과 상식을 던져버리고 범죄 혐의자를 보호하고 막말을 쏟아내며 국민을 협박하는 국회의원이 정상이냐"고 비꼬았다.
특히 성 의장은 지난 18일 진보 시민단체들이 주말 집회를 하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붙은 풍선 샌드백을 설치한 것을 두고 "저주와 증오의 집회를 더욱 부추기는 것이 민주당의 공식적 입장이냐"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대야 공세는 공세는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 간 균열을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민주당도 일제히 포문을 열고 반격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일주일 앞두고 여권 지도부로부터 구속 수사 주장이 나오면서 당내 결속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과 검찰을 장악한 '윤석열 친위부대'와 법무부 장관이 한통속이 돼 검사독재의 포문을 열더니 이제는 여당 지도부까지 '검사 돌격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힐난했다.
그는 "여당 원내 지도부는 이 대표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내세우며 현직 제1야당 대표니까 구속해야 한다는 검사들의 삼류 정치 영장을 베껴 읽었다"며 "비판하려면 창의력이라도 있어야지, 앵무새처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치 검사의 억지 주장을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정부·여당이 이 대표에게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으라고 공세 중이다. 그런 말 하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의 형사상 불소추특권도 내려놓겠다고 말하라"며 반격했다.
서은숙 최고위원 역시 여당 지도부를 향해 "검찰이 야당 대표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 신나는 일입니까. 좋아죽겠습니까"라며 "명색이 집권여당 대표라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행정부 소속인 검사들의 직속 대변인인 것처럼 떠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