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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경제부 차장 |
대전 건설사의 지난해 기성실적 4조4634억 원으로 2년 연속 4조 원대를 신고해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과 비교해 7%(3252억 원) 신장한 성과다. 충남지역 건설업계는 2021년도보다 7.6%(3040억 원) 증가한 4조 4475억 원을 기록했다. 세종은 같은 기간 58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0.9% 증가한 수치다.
전문건설업도 전년도 대비 나은 성적을 냈다.
대전의 기성실적 총액을 보면 2조 9475억 원으로 전년보다 14%(3995억 원), 세종·충남은 3조6721억 원을 신고해 같은 기간 9.5%(3179억 원) 증가했다.
이처럼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건설업계가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고도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성실적은 건설업체가 당해년도 시공한 공사액인데, 건설경기 위축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업계 대다수 관계자가 "지난해부터 수주 활동이 뜸해 내년 발표 실적은 올해보다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비난 지역 건설사만이 아니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등 5대 건설사들 또한 위축된 경기 탓에 올해 수주액을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는 적극 수주에 참여하고, 사업성이 낮을 경우 신중 모드다.
실제 올해 대전에선 도마·변동2구역 재개발구역과 대전소제 민간공동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유찰된 바 있다.
몇 개월 전 활황 하던 대전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 분위기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이는 미분양 세대수가 가장 큰 원인이다. 수요가 받쳐주면 건설사들은 무리해서라도 사업 수준에 나서는 데 그런 상황이 못된다.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미분양세대수는 6만8107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12년(7만4835세대) 이후 최대치다.
올해 1월 말 미분양세대수는 7만 세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10년 주기설이 다시금 거론되는 이유다. 부동산은 서민 주거 안정과 직결된다. 이러한 하락장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 또 다른 고통이 될 수 있다.
건설업계의 우려와 달리 내년 발표된 기성실적이 기우가 되길 바라본다.
박병주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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