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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형 도시경쟁력 지표로 분석한 대전시와 6대 광역시 평균(2019년). [출처=대전세종연구원] |
대전의 도시경쟁력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정보센터가 대전형 도시경쟁력 지표 개발연구를 바탕으로 대전의 도시경쟁력 지수를 17개 시·도와 비교 분석한 결과, 대전은 2016년(세종시 제외) 2위(7.32점)에서 2019년 7위(5.30점)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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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 도시경쟁력 지수 비교. [출처=대전세종연구원] |
도시경쟁력 지수는 경제적 역량과 정주매력도로 나뉜다. 경제적 역량은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 정주 매력도는 일터로서의 매력도와 삶터로서의 매력도로 구분했다. 경제적 역량의 인적자원은 청년 비중, 여성 경제활동인구 비중, 고학력 비중을 포함한다. 물적 자원은 본사와 본점 비중, 기술 기반 업종 창업기업 수, 지역 기술 과학혁신역량 지수로 구성했다. 정주 매력도의 일터로서의 매력도는 청년 취업률, 여성(미혼) 상용직 비중, 고학력 평균임금, 삶터로서의 매력도는 병상 수와 범죄 발생 건수, 문화기반시설 수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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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 정주매력도 지수 비교. [출처=대전세종연구원] |
대전의 도시경쟁력 지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정주 매력도는 2016년 3위, 2017년 6위, 2018년, 11위, 2019년 15위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9년 대전의 정주 매력도는 2.15점이다. 정주 매력도의 대표지표인 인구증가율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대전은 6대 광역시 평균과 전국평균을 밑돌아 인구 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조 변수인 합계출산율과 순유입 비율도 감소하는 경향이다. 일터로서의 매력도 중 여성(미혼) 상용직 비중은 6대 광역시 평균과 전국평균은 증가하는 반면 대전은 감소했다. 이는 대전이 여성들에게 경제적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환경이고 가정주부가 아닌 직장인 또는 경제 활동인으로 생활하기 편한 곳이란 인식을 심어줘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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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 경제적역량 지수 비교. [출처=대전세종연구원] |
반면 경제적 역량은 완만하게 감소했지만, 전국 평균과 6대 광역시 평균을 꾸준히 상회했다. 2016~2019년 꾸준히 3위를 지켰다. 그러나 완만한 감소 추세로 다른 시·도와 격차가 줄어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인적자원에서 청년 비중과 고학력 비중, 물적 자원과 지역 기술 과학혁신역량 지수는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과 6대 광역시 평균을 뛰어 넘었다. 물적 자원에서 본사·본점 비중은 6대 광역시 평균만 상회하고 있다. 다만 특정한 추세 없이 변동을 거듭해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인적자원에서 여성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기술 기반 업종 창업기업 수는 지속적으로 6대 광역시 평균과 전국평균을 밑돌고 있다.
이번 연구는 대전의 도시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체계를 구축하고 다른 시·도와의 비교를 통해 대전의 위상과 정체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적정 인구 규모 유지와 시민들의 정주 여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도시경쟁력 지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정주매력도 개선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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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시경쟁력 지표 측정 결과. [출처=대전세종연구원] |
연구 책임을 맡은 강영주 도시정보센터장은 "최근 지방 인구소멸 문제가 가속화하면서 도시 경쟁력과 매력이라는 것이 크게 일자리와 주거환경으로 수렴되고 있다"며 "도시경쟁력을 구성하는 경제적 역량과 정주매력도 두 영역에서 경쟁력이 곧 도시경쟁력으로 등치될 수 있다. 장기적인 측정과 지속적인 검토로 대전의 도시경쟁력을 진단하고 개선점은 무엇인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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