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지역 현안 긴밀한 공조… 이장우-김태흠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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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지역 현안 긴밀한 공조… 이장우-김태흠 '크로스'

대전 연구개발, 충남 군 시설 연계 시너지
치의학연구원 교통정리로 ‘선택과 집중’도
이장우·김태흠 ‘충청권 행정통합’ 한목소리

  • 승인 2023-02-19 18:30
  • 신문게재 2023-02-20 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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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대전시와 충남도가 지역 현안 공조에 나서면서 '윈윈(Win-Win)' 효과를 꾀하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연계해 정부 공모사업에 경쟁력을 높이고 '선택과 집중'으로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두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긴밀한 관계에서 출발한 일들로 대전·충남의 특별한 공조가 성과 창출을 넘어 이들의 궁극적 목표인 '충청권 단일 행정통합'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최근 대전시와 충남도는 주요 현안에 손을 맞잡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국방·방위산업이다. 이미 대전은 방위사업청 이전을 확정 짓고 방위산업 혁신클러스터 사업에도 선정돼 산업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ST,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자리해 관련 핵심기술 인프라를 갖춘 점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대전은 국방 신산업분야인 드론을 특화해 새로운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충남도 방위산업 혁신클러스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3군 본부와 육군훈련소, 국방대 등이 위치한 논산과 계룡을 중심으로 국방특화 클러스터를 만들겠단 목표다. 논산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2024년 착공을 앞두고 있고 관련 기관과 기업 유치를 위한 전방위 활동도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 사항인 육군사관학교 이전도 국방산업 육성의 일환이다. 군 시설을 비롯해 방위산업 연관산업이 몰려있는 만큼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자신하고 있다.



일단 대전시와 충남도는 국방산업 광역클러스터 조성에 협력한다. 애초 충남에선 대전의 방위사업청 이전과 방위산업 육성 움직임에 다소 불편함을 내비쳤다. 핵심 정부 기관을 유치한 데 이어 관련 산업까지 모두 독차지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서로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기보단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전의 연구개발과 국방 신기술, 충남의 군 주요시설과 국방산단을 연계하는 구상이다. 이는 정부의 산업 광역거점화 기조에도 부합한다. 두 지자체는 20일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앞서 국립치의학연구원도 발 빠른 교통정리로 논란을 피했다. 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자 충남도의 핵심 현안이다. 그러나 설립 절차가 더뎌지면서 전국 공모 가능성이 제기되고 실제 부산, 대구, 광주에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전에서도 유치 움직임이 일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통령 공약인 만큼 대전이 도와주는 게 맞다. 서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충남도를 지원했다.

양 지자체의 협력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긴밀한 관계에서 출발한다. 충청 출신인 두 사람은 정치 일선에서부터 우정을 이어왔다. 충청의 위상 강화라는 목표도 공유했던 이들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8기 광역단체장으로 함께 입성했다. 두 단체장은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협력을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과 충남의 윈윈 효과와 함께 최근엔 충청권 단일 행정권 통합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대전도시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충청권 통합을 강조했다. 충청 내부의 소모적인 경쟁과 갈등으로 경쟁력을 약화하기보단 하나의 단일체제로 뭉쳐 지역발전을 가속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 560만 명 정도가 하나의 생활권이 돼야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상황을 봐서 (여건이 무르익으면) 이장우 대전시장과 통합 선언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내포=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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