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로감에 지구력 감소 잦은 다툼까지…갑상선 기능항진증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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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피로감에 지구력 감소 잦은 다툼까지…갑상선 기능항진증 '뭐길래'

세종성모내과 내분비전문의 이강우 원장

  • 승인 2023-02-19 19:51
  • 신문게재 2023-02-20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추운 겨울인데도 춥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복 받은 사람들 인걸까? 아니면 무언가 이상이 있는 것일까? 이런 사람은 한번쯤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의심해야 한다. 세종성모내과 내분비전문의 이강우 원장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 이상에 따른 몸의 변화와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에서 갑상선은 신체의 에너지 대사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곳인데 이곳에 기능 이상이 생겼을 때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이상이 나타나며 호르몬의 분비 양상에 따라 크게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특히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 하는 질환으로 호르몬이 갑상선에서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인데 20대에서 60대까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

▲증상=갑상선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와 열을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예전에 비해서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쉽게 타게 된다. 특별히 조절하지 않거나 오히려 잘 먹는데도 체중이 늘지 않거나 계속 줄어 수개월 사이에 5-10kg의 감소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쉽게 피로를 느끼고 에너지를 짧은 시간에 소모하기 때문에 지구력이 약해진다.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때로는 마비가 나타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맥박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긴장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 시에 평소 보다 더 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간혹은 성격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져서 주위 사람들과 많은 다툼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기능 이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검진의 혈액 검사에서 갑상선 기능이상의 소견만 보일 수 있으나 갑상선 호르몬이 더 부족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에너지 또는 열 생산을 잘 못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과는 반대로 추위를 잘 탈 수 있고, 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올 수 있다. 이외에 피부가 거칠어지며 전신 부종 또는 얼굴이 붓는 증상도 생기게 된다.



병이 진행하면 심부전과 같은 심장 기능 이상, 골다공증, 당뇨병 등의 또 다른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원인=우리 목 속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는데 이곳의 기능이 문제가 되면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원인은 다양하게 있지만, 그중 그레이브스병은 우리나라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의 8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갑상선을 자극하여 호르몬의 생산을 늘리는 '자가항체'가 생겨서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는 병이다. 이 외에도 뇌하수체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종양이나 갑상선 호르몬에 대해 뇌하수체의 선택적 내성을 보이는 경우, 인융모성선(hcg) 자극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 갑상선의 중독성 선종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만성 갑상선염으로 갑상선염 자체로 인한 증상은 없으나 기능저하증이 되면 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 약물이나 수술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며 요오드의 과다한 섭취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렇게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진단은 갑상선 기능 혈액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다른 질환들을 감별해야 하며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 갑상선 스캔, 초음파 검사 등을 하여 이것을 감별할 수 있다.

▲치료=앞서 언급한 검사를 통해서 다른 원인의 갑상선 질환과 구분하고, 환자의 연령과 임신 여부, 갑상선종의 크기를 고려해 치료법을 달리한다. 기능항진증은 일반적으로 항갑상선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하게 되고, 임신 중에도 약물치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거나 항갑상선제 복용으로도 호전이 없는 경우, 약의 부작용, 재발 등의 경우에는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나 수술적 치료인 갑상선 절제술을 진행하게 된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선을 내는 요오드를 이용하여 갑상선 세포를 제거하여 갑상선 홀몬의 생산을 줄이는 방법이다. 치료 효과는 약물치료 등과 거의 같으며 갑상선의 크기가 클 경우에 갑상선 크기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재발한 경우에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로 약물 치료를 끊을 수 있으나 반대로 기능 저하증 상태로 진행할 수도 있다. 단, 방사선 요오드를 이용한 치료 이므로 임산부나 수유 중인 환자에는 적용할 수 없고, 일정 기간 임신도 피해야 한다. 갑상선 절제술은 갑상선종이 크거나 임신 등의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이강우 원장
세종성모내과 내분비전문의 이강우 원장
일반인들 사이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불치 혹은 난치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적절한 진단 후 현재 상태에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하면 그 예후는 비교적 좋기 때문에 비록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병이다. 약물 치료 중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함부로 약을 중단하거나 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종성모내과 내분비전문의 이강우 원장은 "심한 체중 감소를 나타낼 수 있는 질환으로 암, 당뇨병, 그리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들 수 있다. 체중 감소와 더불어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지 본인의 증상을 잘 살펴보고 내분비내과 전문의에게 갑상선 기능 이상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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