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
사이버대학 역시 전기자동차와 비슷한 출생과 성장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교육부는 1996년 제3차 교육개혁안에 따라 가상대학 시범운영정책을 마련해 1998년에는 가상대학을 시험운영했다. 그 후 2000년 평생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사이버대학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며, 2001년 3월 대한민국 최초의 사이버대학 9곳이 개교해 올해로 23년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2001년 개교 당시만 하더라도 사이버대학은 기존의 교육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교육 플랫폼(platform)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대학 구성들에게 조차도 외면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지속적인 학령인구의 감소는 대학의 존립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2020년 1월 발생한 코로나19는 '대면' 방식의 전통적 사회적 관계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소위 '비대면' 방식의 사회적 소통을 빠르게 확산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리 사회는 직접적 대면 방식의 소통보다는 통신매체 등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소통이 지니고 있는 편리성과 효율성을 직접 체험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소통방식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비대면 시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교육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적 장소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이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도록 진입 장벽도 낮게 설계돼 있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반복학습을 통한 학업 성취도 향상, 직업교육을 비롯한 자기개발 중심의 실용적 학문 체계 구성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비대면 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아직은 오프라인 대학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수의 사이버 대학이지만 교육분야에서는 전기차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규제, 관리, 감독, 지도를 유행이 끝나가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도전과 실험, 자율과 창의는 새로운 시대의 전기차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대학이 전기차와 같이 미래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은 갖되 규제는 최소화 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것은 사이버 교육의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