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전기자동차와 사이버대학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전기자동차와 사이버대학

  • 승인 2023-02-21 10:53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건양사이버대학교 이동진총장님 사진
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전기자동차란 전기 공급원으로부터 충전을 받은 전기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전기자동차는 19세기 초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 이른 시기에 개발됐으나 기술적인 한계로 인한 성능 부진, 비싼 가격, 무거운 배터리, 긴 충전 시간, 짧은 주행거리 등의 많은 문제로 인해 상용화에는 한계를 드러내며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1990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의 환경 문제와 석유에너지 고갈 등의 문제가 부각되자 다시 주목받게 됐고 몇 년 전부터는 미래형 자동차로서 탄탄한 자리매김을 하면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사이버대학 역시 전기자동차와 비슷한 출생과 성장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교육부는 1996년 제3차 교육개혁안에 따라 가상대학 시범운영정책을 마련해 1998년에는 가상대학을 시험운영했다. 그 후 2000년 평생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사이버대학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며, 2001년 3월 대한민국 최초의 사이버대학 9곳이 개교해 올해로 23년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2001년 개교 당시만 하더라도 사이버대학은 기존의 교육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교육 플랫폼(platform)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대학 구성들에게 조차도 외면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지속적인 학령인구의 감소는 대학의 존립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2020년 1월 발생한 코로나19는 '대면' 방식의 전통적 사회적 관계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소위 '비대면' 방식의 사회적 소통을 빠르게 확산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리 사회는 직접적 대면 방식의 소통보다는 통신매체 등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소통이 지니고 있는 편리성과 효율성을 직접 체험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소통방식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비대면 시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교육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적 장소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이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도록 진입 장벽도 낮게 설계돼 있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반복학습을 통한 학업 성취도 향상, 직업교육을 비롯한 자기개발 중심의 실용적 학문 체계 구성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비대면 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아직은 오프라인 대학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수의 사이버 대학이지만 교육분야에서는 전기차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규제, 관리, 감독, 지도를 유행이 끝나가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도전과 실험, 자율과 창의는 새로운 시대의 전기차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대학이 전기차와 같이 미래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은 갖되 규제는 최소화 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것은 사이버 교육의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부석사 불상 친견법회, 한일 학술교류 계기로"
  2. 대전 학교 내 성비위 난무하는데… 교사 성 관련 연수는 연 1회 그쳐
  3. [입찰 정보] '테미고개·서대전육교 지하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 공고
  4. 2023년 대전·세종·충남 전문대·대학·대학원 졸업생 취업률 전년比 하락
  5. ‘달콤해’…까치밥에 빠진 직박구리
  1. [사설] '대한민국 문화도시' 날개 달았다
  2. [사설] 교육 현장 '석면 제로화' 차질 없어야
  3.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대전서 만난다
  4. 대전 경제기관·단체장 연말연시 인사이동 잇따라
  5. 대전 동구, 축제로 지역 이름 알리고 경제 활성화 기여까지

헤드라인 뉴스


韓 권한대행도 탄핵… 대통령·국무총리 탄핵 사상 초유

韓 권한대행도 탄핵… 대통령·국무총리 탄핵 사상 초유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탄핵 됐다. 대통령에 이어 권한대행마저 직무가 정지되는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순서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국회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결과, ‘국무총리(한덕수) 탄핵 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192명이 참석해 찬성 192표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 안건은 국무총리 한덕수 탄핵소추안이다. 그러므로 헌법 제65조2항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밝혔다...

세종시 `주택 특공` 한계...수도권 인구 유입 정체
세종시 '주택 특공' 한계...수도권 인구 유입 정체

현행 세종시 주택 특별공급 제도가 수도권 인구 유입 효과를 확대하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오던 이전 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가 2021년 5월 전면 폐지되면서다. 문재인 전 정부는 수도권에서 촉발된 투기 논란과 관세평가분류원 특공 사태 등에 직격탄을 맞고, 앞뒤 안 가린 결정으로 성난 민심을 달랬다. 이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를 본 이들이 적잖다. 중앙행정기관에선 행정안전부 등의 공직자들부터 2027년 제도 일몰 시점까지 특별공급권을 가지고 있던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고개를 떨궜다. 세종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같..

AI 디지털 교과서 논란...전국 시도교육감 엇박자
AI 디지털 교과서 논란...전국 시도교육감 엇박자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이 17개 시·도 간 입장 조율 없이 제출돼 일부 지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2월 26일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우리 교육청은 그동안 AI 디지털 교과서의 현장 도입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해왔다. 시범 운영을 거쳐 점진적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이라며 "AI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란 입장으로 서두를 건넸다. 이어 12월 24일 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이 지역 교육계와 협의 없이 국회에 제출된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독감과 폐렴 함께 예방해 주세요’ ‘독감과 폐렴 함께 예방해 주세요’

  • ‘달콤해’…까치밥에 빠진 직박구리 ‘달콤해’…까치밥에 빠진 직박구리

  •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대전서 만난다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대전서 만난다

  • 즐거운 성탄절 즐거운 성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