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16일까지 취재 결과, 올해 대전시 주요 문화예술 기관장·회장, 대표이사 임기 만료가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홍선희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올해 3월 31일 임기가 종료된다. 홍 관장은 지난 2021년 4월 신임 관장으로 취임해 지난 2년간 예술의전당을 이끌어왔다. 대전시는 신임 관장 선정을 서두를 예정인데 이달 안으로 인사위원회에 공고 일정 승인을 받아 채용절차에 들어간다.
대전예총은 신임회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후보자는 성낙원 영화인협회장과 복영한 전 연극협회장이다. 24일 오후 2시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정기총회 겸 새 회장을 선출한다.
공약으로 성 회장은 대전예술원 설립, 원로예술인 처우 개선, 대전예술제 국제행사 격상을 제시했고, 복 전 회장은 예술인 기본수당 지급, 예총 산하 협회 운영비 지원, 대전복지재단 설립 등을 내세웠다. 예총 회장 임기는 4년이다.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직 임기도 올해 10월까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대전시 감사위원회가 부당인사,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들어 심규익 현 대표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해 본래 임기 만료 시점까지 갈 수 있을지 미지수로 남았다. 지난 1월 19일 심 대표가 재심의를 요청했는데, 규정대로면 재심의 접수일 2개월 이내 재심의를 열어야 한다. 감사위는 검토 후 정확한 감사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향후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응노 미술관(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은 류철하 관장의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류 관장은 지난해 4월 1년 임기 연장해 올해 4월 29일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재연장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는데, 올해 이응노미술관은 류 관장 임기 1년 더 연장 혹은 신임 관장 공모 착수 두 가지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응노미술관 관장직 임기는 3년에서 2년으로 바뀌었다.
이밖에도 대전시가 작년 9월부터 6개월째 공석인 대전시립교향악단 신임 예술감독 선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부터 5명의 후보가 '마스터즈 시리즈' 객원 지휘를 맡아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예술감독은 4~5월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기존 수장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지역 문화계에서는 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민선 8기 대전시 산하 기관장 인사에서 시장 측근 중용 논란이 있었던 만큼 문화예술계 역시 능력 중심의 인사보다는 시장 측근이 내정되는 변질을 우려하고 있다.
한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현재 차기 관장이나 대표직을 두고 하마평으로 거론되는 인물 대부분이 지난 선거 공신이거나 인수위에 참여했던 이들"이라며 "그동안 문화계에서도 시장 관련 인사들이 주요 요직에 발탁됐다. 문제는 지역 문화예술계 발전이 저해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지역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도 살펴보고 역량과 능력 위주로 갔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