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교육부에 따르면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이하 고교학점제협의체)'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고교학점제협의체는 전 학년 성적 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할 지 여부를 논의하는 교육계 실무협의체다. 시·도교육청, 대학 입학 관계자, 학계 전문가, 교원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회의에서는 고교학점제 및 성취평가제 운영 현황과 현장의 요청사항 등을 공유했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이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을 골라 듣고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도록 한 제도다. 현재 일부 고교에서 시행 중인 고교학점제는 오는 2025학년도부터 모든 학교에 적용된다.
당초 1학년이 듣는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공통과목에서는 현재처럼 1~9등급 상대평가인 석차등급제를 유지하려 했으나, 이주호 부총리가 취임한 뒤 교육부가 공통과목도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A~E등급)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현장 준비 미흡, 적용 시점 등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고교학점제협의체가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시·도교육청은 성취평가제 안착을 위한 지원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학교 및 교원의 성취평가제 운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대학에서는 성취평가제 취지에 공감하며 "성취평가제 결과의 대학입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형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안했고, 학계 전문가들은 "교육의 본질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평가 방식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며 "성취평가 결과에 대한 점검·관리 체계를 통해 성취평가제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
고교학점제협의체는 이날 향후 집중적으로 논의할 쟁점 사항들도 정리했다. 향후 논의사항은 교원의 성취평가 역량 강화 방안, 성취평가제 점검·관리 방안, 성취평가제 적용범위 및 방법, 과목 이수제 세부 운영 방안 등이다.
교육부는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올 상반기 중에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및 성취평가제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큰 만큼, 시·도교육청 및 대학 등과 충분한 소통과 논의를 거쳐 조속히 보완 방안이 확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교학점제협의체 2차 회의는 다음 달 초께 열릴 예정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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