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2022년 성과급 1조3800억...전년대비 35%↑

윤석열 대통령, 국민 위화감 생기지 않도록 대책 주문
일반 직원 1인당 성과급 우리은행 1억7200만원 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잔치'로 국민에게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주문한 가운데 국내 5대 시중은행 2022년 성과급 총액이 전년보다 3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황운하(대전 중구)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2022년 성과급 총액은 1조 3823억원으로 1년 전(1조 193억원)보다 3629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성과급 총액이 35%가량 증가한 수치다.

성과급 규모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이 6706억원, 국민은행 2044억원, 신한은행 1877억원, 하나은행 1638억원, 우리은행 1556억원 순이다.

5대 시중은행 중 2022년 성과급 총액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으로 규모는 1534억원이다. 이어 우리은행이 718억원, 농협은행 604억원, 국민은행 404억원, 신한은행 368억원 순이다.

임원 1인당 성과급 최고 순으로는 국민은행이 15억 7800만원, 하나은행 3억 5800만원, 신한은행 3억 3800만원, 우리은행 3억 2600만원, 농협은행 1억 9900만원 순이다.

1인당 임원 평균 성과급도 국민은행이 2억 16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이 1억 2700만원, 하나은행 1억 6300만원, 우리은행 1억 400만원, 농협은행 48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 순으로는 1인당 최고 성과급을 받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1억 7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농협은행 7500만원, 신한은행 2800만원, 하나은행 2500만원, 국민은행 2300만원 등이다. 평균 직원 성과급은 농협은행이 3900만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 1300만원, 국민은행 1100만원, 우리은행 1000만원이다. 통상적으로 당해 연도 발생 성과급은 이듬해 성과평가 확정 후 지급되기 때문에 올해 성과에 따른 5대 시중은행 2023년도 성과급은 사상 최대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은행권 성과급 잔치를 비판하고 나선 데는 최근 고금리 여파로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은행들이 이자 수익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금융권은 거액의 희망퇴직금 지급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은행에 따라 근무 기간과 직급 등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부지점장 급 인력이 희망퇴직할 경우 특별퇴직금까지 더해 4억~5억원 가량 받는다. 코로나19로 가계와 기업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은행만 이자 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황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대출 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겨운 와중에 은행들은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잔치를 벌인 건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경기 침체로 은행 경영이 어려울 땐 공적 자금까지 투입했던 전례와 다르게,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에 대해 상생 금융 대신 성과급으로 잔치를 벌인 것은 어느 국민이 납득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방원기 기자 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