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초고령 환자에게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시행해 환자에게 건강을 되찾아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팀 의료진.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팀(심장내과 이규섭, 이면희 교수)은 최근 숨찬 증상이 심해져 내원한 98세 환자에게 심장초음파를 실시한 후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을 확인했다.
노인성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은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있으며, 증상이 있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 환자의 경우 10명 중 5명이 2년 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박 교수팀은 A씨의 경우 고령으로 외과적 수술은 위험이 높지만 증상이 생기기 전에는 평소 매일 운동을 할 정도로 건강했다는 점을 감안해 시술 후 예후가 좋을 것으로 판단, 타비시술을 결정했다.
타비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딱딱해지고 좁아진 대동맥 심장판막에 도달한 후 인공심장판막을 삽입하는 치료법으로 심혈관 중재시술 중 최고 난이도 시술이다.
박만원 교수는 "대동맥판막폅착증은 대부분 75세 이상 고령에서 진단되기 때문에 45% 이상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나이'가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질환"이라며 "이번 성공 사례를 통해 100세 가까운 초고령이더라도 나이 자체보다는 환자의 평소 건강 상태, 시술 후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어 "특히 2022년 5월부터 80세 이상 환자에서 실시하는 타비시술은 보험 적용이 되면서 환자가족의 경제적 부담도 감소, 고령의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치료에 적극 활용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타비팀은 2019년 8월 첫 시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0례 이상의 시술을 시행했으며, 91세 환자를 대상으로 타비시술을 성공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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