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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3년 2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2월 초 국내 수출액은 176억 달러, 수입액은 2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1.9%(18억 달러), 수입은 16.9% (32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2월 초(1월 1일~2월 10일)까지 연간 누계 수출액은 639억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0.3% (약 73억 달러) 감소했다.
원인으로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이 크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19억 5800만 달러인데, 전년 동기 대비 40.7% 감소한 액수다. 무선통신기기(4억 3300만 달러) 역시 8.3% 줄었고 가전제품(2억 2300만 달러)과 컴퓨터주변기기(2억 500만 달러)도 각각 32.9%, 45.6% 감소했다. 반면 석유제품(28.8%), 승용차(166.8%), 선박(3.9%) 품목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2월 초부터 현재까지 중국 수출액은 35억 2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4% 줄었다. 이 밖에도 대만(5억 2300만 달러) 22.8%, 홍콩(3억 3400만 달러) 42.8%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늘고 있다. 올해 누계 수입액(1월 1일부터 2월 10일)은 815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5억 달러) 증가했다.
2월 수입 품목으로는 원유(44.9%), 가스(86.6%), 반도체(3.4%) 등 수입이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장비(-19.1%), 정밀기기(-8.7%) 등이 감소했다.
수입 국가별로는 미국(31.9%), 유럽연합(14.1%), 사우디아라비아(30.3%) 등 증가했고, 중국(-10.3%), 일본(-3.9%) 등에서 줄었다.
이에 2월 초 무역수지는 4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2월 초까지 연간 누계 무역수지도 176억 달러로 적자를 보인 가운데, 전년 동기(-87억 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분야의 경우 산업 자체가 시기에 따라 호황, 불황의 격차가 크다"며 "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반도체 소비를 했고 장비 교체 이후 한동안은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대체로 불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가 더 어려운 이유는 미·중 패권 경쟁 영향 때문"이라며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국에게 기술을 받아 제품을 만들어 중국에 파는 구조로 중국에 반도체 수출이 많이 이뤄졌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으로 자체 반도체를 육성하려다 보니 중국과의 반도체 무역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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