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만 원장 |
개와 고양이에서 변하는 심장의 모양과 증상이 좀 다른 데요. 우선 개는 심장병이 발생하면 심장이 밖으로 커지면서 모양이 바뀝니다. 그래서 청진이나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심장병 질병 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약을 처방하기 위해서는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한 기능 평가가 이루어져야 가능하지만요.
증상은 폐수종이 발생하면 노력성 호흡이라고 해서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 산소가 부족하면 공기를 많이 들이켜려고 입을 벌리고 잦게 호흡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때 흥분하면 위험한 걸 스스로 알기 때문에 조용하게 숨을 쉽니다. 흥분 했을 때 '헥헥'대는 펜팅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복수로 인해서 배가 부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우측 판막인 삼첨판이 덜 닫히게 되면 이를 삼첨판 폐쇄부전증 이라 하는데 이때 복수가 찰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고양이는 심장의 크기는 비슷한데 안쪽 내강이 좁아지는 심장병이 많습니다. 그래서 청진이나 방사선 검사만으로는 심장병이 있다 없다를 구분하기 힘들지요. 그러나 다행히도 심장병이 있는 고양이는 특수한 단백질이 혈액으로 분비되기 때문에 혈액을 뽑아서 pro BNP 검사를 해서 수치가 높게 나오면 꼭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해서 기능을 평가해야 합니다. 또한, 고양이는 심장병으로 후지를 사용 못 해 내원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혈액 덩어리가 다리 쪽으로 지나가는 좌골 동맥을 막는 경우인 혈전에 의한 것입니다. 개에서 후지마비는 디스크인 경우가 많지만 고양이에서는 혈전으로 후지를 사용 못 해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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