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일대 |
지역의 50년 이상 된 건축물을 전수조사해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은 시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비 공모 탈락으로 주춤했던 소제동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도 재추진해 철도 관사촌 복원과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등 명소화에 집중하겠다는 로드맵이다.
12일까지 취재결과, 대전시는 사업비 3억500만 원을 투입해 지역의 50년 이상 된 건축물 2만 6000여 건을 전수조사한다. 현재 용역계약을 위한 입찰 과정으로 이르면 올해 3월부터 착수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조사를 진행한다
보존가치가 있는 건물은 시에서 직접 매입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난 2월 8일 대전문화재단을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50년 이상 건축물을 대대적으로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사들일 건 사들이겠다"며 적극적인 매입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지역의 근·현대 문화유산은 민간 소유로 활용이 어렵거나 개발 논리에 의해 훼손된 경우가 적지 않았던 만큼 민선 8기의 문화유산 보호·활용 전략이 이목이 쏠린다.
소제동 철도관사촌 보호·활용 사업 역시 올해 재추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500억 규모 문화재청 공모사업 탈락으로 소제동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은 올스톱 상태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에서 지역 균형발전기금을 통해 자력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전환되며 빠르게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는 사업비 475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소제동 일원 2만 5378㎡(약 7690평)을 A, B, C, D 구역으로 나눠 철도관사 이전·복원, 각종 문화시설 조성, 주변 경관을 정비한다.
추진계획 상 철도관사 12동이 존치된 A 구역에는 역사문화공원과 작은 미술관, 청년 공유공간을 조성하고, B 구역 역시 철도관사 12동이 남아 있어 존치 상업시설 주변으로 관사체험시설 등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전통나래관 주변 C구역(3749㎡)의 경우 부지를 매입해 삼성 4구역과 중앙 1구역에 있는 관사 8동을 이축해 근대 철도 관사촌의 모습을 복원한다. 남은 부지에는 문화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부지 매입비는 약 160억 원으로 추정된다. D 구역은 추후 구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올해 상반기에 사업구역 내 지구 단위 계획 수립·도시계획시설 결정 후 하반기에 부지확보를 추진한다. 2024년에는 관사 이전과 보수 정비, 2025년까지 이전 관사 등의 리모델링, 문화시설을 조성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데,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이후 D구역 역시 게스트하우스 조성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해야 봐야 한다"라며 "현재 포인트는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청년 작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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