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누구를 선택해야 대전 예술이 빛을 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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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누구를 선택해야 대전 예술이 빛을 발할까?

김용복/ 극작가, 평론가

  • 승인 2023-02-12 10:4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한국예총 대전광역시연합회 제12대 회장을 뽑는 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대전예총은 24일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데, 지난 8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대전영화인협회장 성낙원 후보와 전 대전연극인협회 복영한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전예총 회장은 그 어느 예총 회장보다 책임이 무겁다. 왜냐하면 이장우 대전시장이 오는 8월 '대전 0시 축제'를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0시 축제'는 6·25전쟁 직후인 1956년 발표된 노래 '대전블루스'를 모티브로 한 축제이며, 교통중심·열차·레트로·원도심·만남과 헤어짐 등을 소재로 한 여름 축제로,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역과 중앙로, 동구 중동과 정동, 중구 은행동, 대흥동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이므로 예총회장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낙원 후보는 선거 공약으로 대전예술원 설립을 통한 원로예술인 처우 개선 및 예술활동 지원, 대전예술제의 국제예술제 격상, 10개 협회 융·복합 콘텐츠 개발, K-컬쳐 아카데미 운영, 해외에 진출할 신예 작가 발굴, 보조금 사업 자부담 폐지, 10개 협회 사무국 인건비 지원, 대전예총 후원회 설립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각오인데다 필자와의 전화를 통해, 이장우 시장이 추진하는 '대전 0시 축제'를 적극 도와 성공리에 마칠 수 있게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성 후보는 국제예술제 등을 통한 대전 문화예술의 글로벌화를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1공약으로 꼽았다. 성 후보는 "지역 문화예술을 하나의 브랜드화 시키고 젊은 신예작가를 육성,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대전예총이 놓겠다"며, "대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을 국제무대에 세웠던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전예총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대전은 '효문화 뿌리축제' 이외에는 이렇다 하게 내놓을 자랑거리가 없었다. 그러나 성 후보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에 이장우 시장의 '대전 0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성과는 없으리라 본다.

기호 2번 복영한 후보가 내세운 선거공약은 공론화를 통한 소통, 예술정책 실현을 통해 대전을 예술인이 행복한 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일조하겠다며, 기업과 예술을 가교 삼아 대전예술 지원, 민관 협치를 바탕으로 한 예술인 기본수당 지급, 균형 있는 정책 개발을 위한 예술정책위원회 구성, 10개 협회 운영비 대전시 보조금 지원 추진, 예술치유센터·대전통합예술센터 건립, 예술인 복지를 위한 대전복지재단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복 후보는 '예술인이 행복한 도시' 구현을 위해 예술인 기본수당이나 통합예술센터 설치 등 복지 확대를 공약 중점 사항으로 설계했으며, "예술인이 행복한 도시는 시민이 얼마나 행복감을 누리느냐에 달려있을 정도로 예술인이 불행하면 도시가 불행할 수밖에 없다"며 "대전예총이 앞장 서 예술인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시민들이 힐링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 모두 대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옳은 주장이다.

특히, 부탁하고자 한다.

이번에 대전예총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그동안 영상산업의 메카를 표방하고 있는 대전시가 기존 인프라도 챙기지 못하고 18년간이나 대전에서 개최해오다 빼앗긴 '청소년영화제'를 다시 대전으로 유치하기 바란다.

김용복/ 극작가, 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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