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글 잘 쓰고 취재도 잘하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의 기자로 소문이 자자한 분들이다. 이윽고 녹화가 시작되었다. 진행자 남진아 님의 편안한 사회로 시작된 방송은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톡톡톡 청춘 수다'로 이어졌다.
본인 소개 다음으로는 '취재 중 에피소드나 감동 스토리'의 피력 시간이 주어졌다. 아울러 '시민기자로 취재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보람이 있(었)다면?' 또한 돋보이는 기획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에서 나는 올해 에세이와 소설 한 권씩을 추가로 발간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 전에 녹화한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보람이라면'에서는 이번 달에 발간될 다섯 번째 저서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의 홍보(?)까지 마쳤다.
상식이겠지만 방송엔 아무나 나갈 수 없다. 방송이 될 만한 깜냥과 소스(source, 정보 따위의 출처. 또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자료)까지 갖춰야 한다.
인기 만점의 CMB 방송 <청춘을 돌려다오>는 1984년에 발표한 나훈아의 히트곡 '청춘을 돌려다오' 가사와도 부합된다.
=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 흐르는 내 인생에 애원이란다 /지나간 그 옛날이 어제 같은데 / 가는 세월 잡을 수는 없지 않느냐 청춘아 / 내 청춘아 어딜 가느냐~" =
심금을 울리는 이 노래는 생로병사를 향해 달리는 우리네 인생을 새삼 곱씹게 하는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이다. 이어진 노래자랑에서 나는 나훈아의 또 다른 히트송인 <남자의 인생>을 불렀다.
'어둑어둑해 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빌딩 사이 지는 노을 가슴을 짠하게 하네~'로 시작되는 이 노래의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는 -> '은행동 사거리서 둔산동까지 전철 열 번 갈아타고'로 현실감 있게 가사를 바꿔 불렀다.
다음으로는 '스피드 퀴즈'를 끝으로 녹화가 끝났다. 얼추 3시간 이상의 고된 녹화였다. 방송을 마친 <청춘을 돌려다오> 피디님께서는 우리 출연자와 방송 제작 스태프(staff)를 보문산 아래 <다정식당>으로 안내하셨다.
그리곤 보리밥과 두부두루치기, 파전과 술까지 내어 포식하게 배려하셨다. 마침맞게 어제 생신을 맞은 윤00 기자님께는 생일 축하 케이크까지 선물하여 화기애애의 정점을 찍었다.
CMB 방송 <청춘을 돌려다오>의 '시민기자단 편' 방송은 코로나19의 습격 바로 전에도 촬영했다. 따라서 어제의 방송 녹화는 3년 만의 재회동(再會同)인 셈이었다.
청춘(靑春)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이다. 요즘을 비유하는 적절한 표현이다. 또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한다.
그러므로 엄밀히 따지고 보면 60대인 나는 청춘이 아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피디님께서도 칭찬하셨지만, 열정이 끓어 넘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이름도 엄청 길다!)이 말했다.
"열정 없이 이루어진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은 어떠한 일에 미치지 아니하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함을 의미한다.
이날 방송에 참여한 시민기자들은 한결같이 열정으로 똘똘 뭉친 불광불급의 젊은이들이었다. 의리(義理)와 예의까지 바르다는 칭찬을 듣고 있음은 물론이다. 우리는 정례모임을 갖자고 이구동성으로 의기투합했다.
홍경석 / 작가 ·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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