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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出家)란 수행을 위해 집 그리고 속세를 떠난다는 뜻이다. 특히 불교에서는 승려가 되기 위해 속세의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하는 것을 수행의 시작으로 본다.
요즘처럼 '영끌(영혼을 끌어모으다)'해서 어떻게든 내 집 마련을 하는 시대에 집을 떠나 무소유를 실천하는 승려들의 이야기가 과연 공감이 될까?
'집 떠나 사는 즐거움'은 스님 36명의 출가 이야기다. 배가 고파서, 희망퇴직을 해서,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출가 사유는 제각각이지만 스님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에 있다. 행복을 찾아서 온 곳이 부처님의 품이었고, 그 가르침에서 삶의 진리를 찾아 참 행복을 향한 솔직담백한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스님 한 명 한 명의 출가 스토리를 보고 있노라면 "스님도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네"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와 수행을 하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규율에 맞춰 살아야 하고, 또 단체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견뎌야 한다. 단지 집과 속세를 떠났을 뿐, 절도 사람 사는 곳이고 그 속에 온갖 희로애락이 있음을 알려준다.
풀소유의 시대, 겉멋이 아닌 속멋을 가꿔나가는 스님들의 삶을 엿보며 각자가 가진 번뇌와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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