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현 농협중앙회부여군지부장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잘못된 금품수수 등 부정선거 관련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조합장 선거를 공명정대한 선거문화로 만들려는 중앙회 등 많은 관계기관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일도 있다.
제1회 조합장 선거에서는 선출된 조합장 1326명 중 13.6%인 181명이 수사대상에 오르며 수사결과에 따라 수십 곳의 조합에서 재선거를 치르며 혼탁 과열과 그로 인한 조합장 선거의 낯 뜨거운 민낯이 언론과 방송을 통해 전국에 보도되기도 했다. 다행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동시선거에서는 전체 선거사범의 경우 제1회 조합장 선거 대비 2.8% 소폭 감소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금품선거 사범의 경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도 후진적인 금품선거가 근절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제1회 조합장선거부터 공명선거 추진을 위해 농협 대학생 공명선거 서포터즈를 통한 홍보활동 추진과 각종 캠페인 및 입후보자대상 공명선거 결의식 등을 추진하며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치르고 올해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는 농업·농촌·농업인이 함께하는 100년 농협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지역 농·축협의 수장을 선출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농업·농촌의 위기는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에 따른 농작물의 작황 부진으로 수급불균형의 심화와 더불어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현실화가 인구소멸 위험지수로 보여주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농업· 농촌이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고 출구를 찾기 위해서는 농·축협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청년농업인의 유입과 친환경 스마트농업의 도입 등 당면한 농업·농촌 난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공명선거로 당선될 조합장들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미래농업·농촌을 만드는데 현재의 어려운 농업환경과 농촌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농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시기에 당선되는 조합장들의 비전이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시대적 사명이 될 것이다.
농·축협사업이 활력을 가지고 추진되기 위해서는 조합원의 기대가 충분히 반영되는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제1회 선거의 투표율은 80.2%이고 제2회는 80.7%이었다. 제3회 조합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대해본다. 변화를 필요로 하는 미래농업을 준비하는 조합이 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담보돼야 할 것이다.
향응과 금품제공으로 얼룩진 지난 선거에서의 혼탁한 선거를 종식하고 제3회 선거에서는 공명정대한 선거 과정으로 선출된 조합장이 이끄는 조합원과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100년 농협의 토대가 되는 원년이 되기를 계묘년 새해 기대해본다./오주현 농협중앙회 부여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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