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포스터 |
수상 당시의 제목은 '심장은 너를 그리니까(心は君を描くから)'였다.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출판 후 2년 뒤인 2022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었다.
요즘 가장 시급한 문제가 학교폭력과 고령화로 인한 치매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얼마 전,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 '더 글로리'가 시즌1로 한창 인기를 끌며 막을 내렸고,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 시즌2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 영화 역시 학교친구들과 융화되지 않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여학생 '마오리'가 한 남학생을 만나 만들어가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애절하고 잔잔한 감성으로 녹여내고 있다.
내용은, 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기억이 지워진다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린아이를 구하려다 차에 치어 기억장애가 된 '마오리(후쿠모토 리코)'. 그녀의 병증을 모른 채 만난 '토오루(미치에다 슌스케)'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으며, 토오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병으로 엄마를 떠나 보낸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토오루는 마오리를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어느 날, 마오리를 남긴 채, 먼저 세상을 뜬다는 풋풋하고 애틋한 순정 로맨스 사랑 영화이다. 이들은 매일 기억이 사라지는 잔혹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이들의 사랑 끝에는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마음 졸이며 보게 되는 몰입도 만점의 영화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책 표지 |
이렇게 자의 반 타의 반, 어떨 결에 교제를 하게 되었고 이는 전교생들에게 알려진다. 쉬는 시간 토오루는, 고백에 사과하려 하지만 토오루의 마음을 파악한 마오리는 교제를 지속하는 조건으로 토오루에게 세 가지 약속을 제안한다.
첫째, 학교에서는 말을 걸지 말 것. 둘째, 연락은 가능한 한 간단히 할 것. 셋째, 진심으로 좋아하지 말 것이다. 토오루는 이를 승낙하고 마오리에게 좋은 추억만 남겨주려 노력한다.
"내일 모든 걸 잊는다 해도 가장 행복한 오늘을 줄게", 뻔한 소재로 감동을 풀어내는 일본 특유의 감성을 끌어내는 이 작품은, 대부분 10~2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감동과 슬픔이 교차하며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또한 일본인의 섬세한 스토리 전개로,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에 이어 흥행 2위를 기록하는 작품이란 평도 있다. 꿈결 같은 사랑과 일본 특유의 로맨스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영화와 책 모두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화 주제가(主題歌) '좌우맹(左右盲)'은, 특별한 증세나 장애가 없어도 왼쪽 오른쪽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없는 증세로, 이별 후의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을 이 증세에 비유해 맞춰 쓴 가사로, 서정적인 멜로디로 영화의 이미지를 잘 녹여내고 있다.
정미숙/영화평론가
정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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